세계 프로세서 시장의 1, 2위 업체인 인텔과 AMD가 내달 말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또 한 번의 진검승부에 나선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내달 말 2㎓의 데스크톱PC용 펜티엄4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AMD(Advanced Micro Devices)도 비슷한 시기에 1.5㎓의 데스크톱PC용 애슬론 프로세서를 내놓는다.
인텔의 2㎓ 펜티엄4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넷버스트(netburst)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AMD의 1.5㎓ 애슬론도 멀티미디어 성능 향상을 위해 SSE라는 멀티미디어 명령을 지원하고 있으며 캐시메모리의 기능도 이전 제품보다 나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퀘이크3’과 같은 비디오 게임에서는 2㎓ 펜티엄4가 1.5㎓ 애슬론 칩보다 성능이 낫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문서 구현 등 일반적인 PC작업 테스트인 윈스톤 벤치마크에서는 1.5㎓ 애슬론이 2㎓ 펜티엄4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성능은 용호상박이지만 고민은 AMD 쪽이 더 많다. 일반소비자들은 숫자가 높은 제품이 성능도 높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승패는 AMD가 자사의 1.5㎓ 칩이 인텔의 2㎓ 칩보다 성능이 뒤지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