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마케팅 방향은

 

 하반기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마케팅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전화가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들은 앞으로 이동전화가입자수가 감소되거나 잘해야 정체 상태일 것으로 보고 우수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현황 및 원인=지난달에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신규 가입자 모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가입자수는 지난 6월에 비해 9만2000명 정도가 감소한 2800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는 SK텔레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데다 KTF, LG텔레콤 등도 하반기 시장에 대비해 신규가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사업자들이 여름은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국내 이동전화가입자수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판단, 하반기 마케팅 정책을 ‘기존고객 우대’쪽으로 돌리면서 내실다지기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업자별로는 지난달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1091만9000명으로 지난 6월 1090만8000명보다 1만1000명 정도 증가했으며 SK신세기통신도 3만9000만명 가량 증가한 309만6000명을 기록, SK텔레콤측의 시장점유율은 50.05%로 올라섰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의 지난달 가입자수는 각각 959만8000명과 438만8000명으로 각각 10만1000명, 4만7000명씩 감소했다.

 SK텔레콤측의 증가세는 시장점유율 문제로 가입하지 못했던 대기수요가 지난달 몰려든 것으로 설명된다. KTF측은 한통M닷컴측과 서버통합으로 지난달 초 5일 동안 신규가입을 받지 않았으며 LG텔레콤도 계열사를 동원한 마케팅 프로젝트가 끝나고 일반해지자가 많아졌다.

 ◇전망=업계 관계자들은 이동전화가입자수가 앞으로도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cdma2000 1x 단말기가 대량으로 유통되더라고 대부분 기기변경 수요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단말기 가격이 여전히 고가여서 신규가입자를 대량 모집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신규시장으로 10대를 공략하고 가입자당 통화료를 올리는 등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짜기에 부심이다. LG텔레콤과 KTF는 이미 ‘홀맨’ ‘비기’라는 10대 전용 상품을 출시했으며 SK텔레콤도 정보통신부의 인가가 나는 대로 ‘TTL팅’을 출시, 미래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또 우수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다. KTF는 지난달부터 멤버십 카드제를 도입해 우수고객에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조만간 20∼30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디오’라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도 하나로통신과의 패키지 상품 등을 통해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