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 특약】 미국 최대 장거리전화 및 케이블업체 AT&T(att.com)의 케이블사업부문인 AT&T브로드밴드 인수전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업체인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comcast.com)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경쟁업체인 AT&T브로드밴드 인수전에서 1차적으로 인수가 제안에서 퇴짜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내가 승리전략’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컴캐스트의 AT&T브로드밴드 구애작전은 협상 시작단계에서 매번 실패로 끝났다. 최초에 AT&T는 컴캐스트의 적대적 인수 기도를 거절했다. 컴캐스트는 재협상을 위해 나중에 AT&T에 접근했으나 AT&T가 비밀협정 서명을 요구하자 다시 물러섰다.
AT&T는 그동안 디즈니, 콕스, 케이블캐스팅시스템스, AOL타임워너 (aoltimewarner.com),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 등과 협상해 더 높은 인수가나 유리한 제휴관계 체결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분석가들은 미 3위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가 아직까지도 최종적으로 자사가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AT&T와 인수 후보업체들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조만간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T&T는 컴캐스트가 제시한 400억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애당초의 분사계획을 밀고 나가 주주의 주식가치를 높일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할 처지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이 회동을 통해 순수하게 자신들의 선택안을 탐색하고 있다”며 “아마도 미국의 노동절(Labor Day)까지는 이를 철저하게 조사한 뒤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컴캐스트도 AT&T가 투자자들이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이달중 최종 매각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T&T는 노동절이 지나면 매각 여부 결단을 내리거나 적어도 자세한 협상 진척상황을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지금은 휴가시즌으로 관련 중역, 변호사, 은행가들이 휴가중이라 어떤 큰 결정을 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때지만 노동절이 지나면 모두가 업무에 복귀해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AT&T가 막판에 이른바 ‘백기사’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 가지 금융, 경영, 규제상의 장애물로 인해 제3의 AT&T브로드밴드 인수 희망자가 부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업체로 미디어 거인 AOL타임워너는 그 규모와 시장지배력에 비춰 AT&T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규제당국이 꺼릴 것이 분명하고 콕스는 그 반대로 독자적으로 인수에 나설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결국에는 컴캐스트가 가장 적합한 인수후보라는 게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