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업체들이 중저가(150∼250달러) 제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핸드스프링과 팜이 중저가대 신제품 2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컴팩컴퓨터도 i팩 제품군 중 흑백 제품을 중저가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전통적인 고가 전략을 구사해온 소니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핸드스프링은 이달 20일 비저디럭스와 비저플래티넘을 각각 199달러와 249달러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빠른 프로세서와 많은 메모리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팜 역시 24일 m125를 250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컴팩은 i팩 제품군을 모두 컬러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흑백 i팩인 H3135를 중저가 시장에 내놨다. 이 회사는 아마존, 컴프USA 서킷시티 등을 통해 절반 이상 가격을 인하한 199달러(50달러 리베이트)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소니는 지난 6월 저가 모델로 재미를 본 핸드스프링에 자극을 받아 클라이 펙-S320을 200달러에 내놓은 바 있다.
PDA 업체들이 중간 가격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성숙된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 NPD인텔렉트의 분석가인 스테픈 베이커는 “중간 가격대 PDA 시장은 지난 3년간 소매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해 온 핵심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PDA 업체들의 중간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분석사들 사이에서는 자충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IDC의 분석가인 케빈 버든은 “중간 가격대 시장에 고성능 제품이 포함되면서 경쟁이 보다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간 가격대 제품의 가격대 성능이 뛰어나 고가 제품의 구매가 방해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버든 분석가는 “팜이 m125 모델을 추가하면서 위험에 직면했었으며 여전히 Vx의 재고를 많이 갖고 있다”며 “제품 전환은 재고가 많을 경우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베이커 분석가는 PDA 업체들의 가격 정책이 부분적으로 실기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그는 “PDA 업체들이 개교 시즌을 놓쳤지만 휴가 시즌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