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업계가 PC기반의 근거리 네트워크용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응용제품 양산을 대거 앞두고 있어 올연말 중 관련 상용제품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MMC테크놀로지·하스넷·블루윈크·클립컴 등 블루투스 전문 업체들은 개발자용 샘플 수준의 부품 및 응용 제품을 관련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데 이어 올연말까지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용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용 예정인 제품들은 LAN 액세스포인트나 동글, 프린터용 어댑터 등 PC와 PC 또는 PC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져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이동전화단말기업체가 블루투스를 탑재한 이동전화단말기 출시시기를 오는 연말에서 내년 1분기로 보고 있어 국내시장은 PC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이어 이동전화 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장순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칩 개발업체인 MMC테크놀로지(대표 홍승억)는 USB어댑터, 동글, LAN 액세스포인트 등 자사가 개발한 블루투스 제품을 오는 11월께 양산키로 했다. MMC는 USB어댑터 한 세트를 무선 LAN카드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MMC테크놀로지는 이밖에도 모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블루투스를 탑재한 네트워킹 제품을 오는 11월 열리는 컴덱스에 출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중인 모델의 경우 양산시기를 못 박을 수 없으나 11월 컴덱스 이후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 전문벤처인 블루윈크(대표 김유택)는 통신장비업체인 삼테크에 개발자용 액세스포인트 및 동글을 납품한 데 이어 최근 양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블루윈크는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오는 11월 이후 제품을 대량 양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기시장이지만 기술력과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승부수를 띄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블루투스 액세스포인트 개발 벤처인 클립컴(대표 손종서)도 오는 10월까지 액세스포인트 양산을 마치고 해외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며 애니프리(대표 권종천)도 11월 중 블루투스 프린터 어댑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블루투스를 탑재한 이동전화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퀄컴 MSM5100 칩이 공급되는 대로 단말기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르면 연내 출시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블루투스 관련 제품의 잇따른 상용화가 양산에 필요한 일정 수요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관련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루투스 액세스포인트 등 근거리망 솔루션이 IEEE802.11b 무선 LAN 기술과 경쟁했을 때 기술 완성도나 신뢰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 중심의 초기 블루투스 시장 개척은 무선 LAN 시장의 경우처럼 통신사업자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소규모 성장세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