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리눅스 헐리우드에서 뜬다

 【본지특약=iBiztoday.com】 리눅스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각광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화제작사들이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 제작상의 필요에 따라 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리눅스를 선호하자 대형 기술업체들이 여기에 발빠르게 대응,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선두주자인 IBM은 16일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컴퓨터, 데이터 저장장치로 구성된 ‘리눅스 디지털 스튜디오(Linux Digital Studio)’ 패키지를 선보였다.

 스티브 카네퍼 IBM 미디어 및 오락담당 부사장은 “신제품이 영화제작사의 리눅스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이 부문 시장이 대거 리눅스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눅스는 영화 ‘타이타닉’과 같이 특수효과가 뛰어난 초대형 영화와 애니메니션 히트작인 ‘슈렉’의 제작에 한 몫을 했으며 소프트웨어 거인에 대항하는 프로그래머들을 그린 영화 ‘앤티트러스트(Anti Trust·국내 개봉명 패스워드)’에도 쓰였다.

 현재 리눅스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유명 할리우드 영화사는 ‘토이스토리’ 제작사인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와 조지 루카스 감독의 특수효과 스튜디오인 인더스트리얼 라이트&매직(ILM)이 대표적이다.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무료인 데다 내부 구성 접근이 쉽고 기능을 무한정 요구에 맞게 고칠 수 있어 영화제작사에 비용 절감, 융통성의 혜택을 가져다 준다. 동시에 PC들을 한데 엮어 3차원 그래픽 등 고도의 컴퓨팅 능력이 요구되는 작업에 쓰이는 통합슈퍼컴퓨터에도 유용하다.

 IBM 외에 실리콘그래픽스(SGI.com)도 ‘쥬라기공원’ 이후부터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컴퓨터들을 장악해오면서 2년 전부터 리눅스 탑재 컴퓨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SGI의 관계자는 “리눅스는 오픈소스여서 기술적으로 빈틈이 없어 할리우드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이라며 “우리는 오락산업에 기여하는 컴퓨터업체로 계속 남겠다”고 밝혔다.

 휴렛패커드(hp.com)도 자체 리눅스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으로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거뒀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마찬가지다.

 IBM의 카네퍼 부사장은 “사실상 거의 모든 주요 영화제작사의 중역들로부터 이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들은 콘텐츠 제작을 오픈 플랫폼으로 개조하고 리눅스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