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폐해 `이제 끝`

  

 앞으로는 공공장소에서 벨소리 소음 때문에 고통받는 일이 없어질 전망이다.

 20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이동전화 벨소리를 진동모드로 자동 변환시켜주는 장치와 단말기 개발이 마무리돼 9월 중 시제품이 출시되고 빠르면 내년 말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숙이 요구되는 극장,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했던 이동전화벨소리 소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자들이 개발한 블루투스 진동모드 자동전환 장치 및 단말기는 블루투스 신호발생시스템과 단말기간 신호교신을 통해 벨소리를 진동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방식. 이 방식을 사용하면 공공장소에서 인위적으로 전파를 차단하지 않고도 이동전화 사용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소음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이동전화차단장치, CDMA기술을 이용한 진동모드 변환장치 등이 개발됐으나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셀룰러 및 PCS 주파수 대역과 동일한 주파수를 발사하는 방식인 이동전화차단장치는 특정지역의 전파를 모두 차단, 이동전화 사용자의 통신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등 소음과 관계없는 전파까지 무차별적으로 차단하는 문제점도 있다.

 특히 이동전화차단장치의 통신차단 범위가 직경 10m에서 100m에 이르는 등 인접지역의 주파수에도 간섭을 일으켜 선의의 이용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CDMA 신호를 사용, 해당지역내의 단말기 모드를 진동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는 주파수 증설시 모든 장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진동전환 장치는 2.4㎓ 주파수 대역을 이용, 소음 폐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IMT2000 등 새로운 통신 도입이나 주파수 확장시에도 단말기 및 장비 대체가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블루투스 단말기에는 진동전환 기능 이외에도 근거리 원격 결제, 타 기기와의 정보교환 등 다양한 기능을 부가할 수 있어 이동전화의 기능을 현재보다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인정보기술이 특허 출원한 기술을 채택, 이달말까지 장치개발을 마무리하고 9월말에는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관련업계 등과 국내표준화 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고 시험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국내 규격을 국제 표준규격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전략개발실 장윤식 팀장은 “내년 말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진동모드 자동전환 장치와 단말기 상용화가 가능하며 오는 2003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이동전화단말기에 이 기능이 부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