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커런트]무선인터넷 수익전략

우리는 그 동안 전자상거래(e커머스)하면 의례 컴퓨터(PC)를 떠올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앞으로 2, 3년 안에 보급되면 휴대폰이 PC를 제치고 전자상거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 보급률(18세 이상 성인 대상)이 60∼70%를 기록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벌써부터 휴대폰의 문자서비스(SMS)를 이용해 각종 상품을 팔고 사는 이른바 ‘이동전자상거래(m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컨설팅 회사 가트너(http://www.gartner.com)는 “m커머스를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EC커런트’ 이번주 주제도 2.5G에서 m커머스를 도입해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과 성공전략 등을 실제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의 관심은 현재보다는 제3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통신매체가 갖고 있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는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동통신을 통해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가트너는 또 앞으로 3G 이동통신이 가져다줄 기회를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도 ‘바로 지금’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광고업체 스카이고와 인터넷서비스회사(ISP) 웨이포트의 사례를 통해 m커머스를 지금 당장 도입해야 하는 이유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스카이고·WAP폰 광고효과 기대 이상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에 소재한 온라인광고업체 스카이고(http://www.skygo.com)는 최근 4개월 동안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웹 휴대폰 사용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500여건의 독특한 광고 캠페인을 벌여 큰 성공을 거뒀다.

 스카이고는 휴대폰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 등을 소개하는 50만장 이상의 사진을 전송했는데 그 효과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먼저 전달된 모든 광고 중 소비자들이 읽은 광고의 비율이 64%에 달했다. 이러한 비율은 최근 전체 인터넷 광고 중 네티즌들이 클릭하는 비율이 1%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 관련업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광고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들 중 약 3%가 광고를 보고 실제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지를 무작위로 살포하는 DM의 경우 이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0.05%만 돼도 광고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간주된다.

 △무선광고에 대응하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예를 들면 광고를 읽은 응답자 중 약 42%가 광고주의 웹사이트를 당일 방문했으며, 또 광고를 읽은 사람들 중 약 9%가 역시 당일 제품을 구매했다.

 가트너는 스카이고의 사례를 통해 휴대폰 광고가 충동구매를 유발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폰 광고는 직접적인 제품판매 외에도 회사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유명상표를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의 영세업체들도 이러한 종류의 휴대폰 광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고의 광고 캠페인에 참가한 휴대폰 가입자들 중에 약 58%가 이전에 한번도 본 적이 있는 업체의 광고를 다시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고 구독을 신청한 참가자 중 약 35%가 휴대폰 광고를 보고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자신들의 시각을 바로잡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대답했다. 휴대폰 광고가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경우는 1%에 불과했다.

 

 공공 장소에서 인터넷 접속하는 PAN도 유망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도 M커머스 전략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을 섣불리 m커머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을 다른 회사로 빼앗기는 비율(churn rate)이 높아지거나 기술개발, 광고 콘텐츠 제작 등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있는 인터넷서비스회사 웨이포트(http://www.wayport.com)의 사례는 이러한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에 큰 도움이 된다.

 웨이포트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관문인 새너제이 국제공항을 비롯해 미국의 4개 국제공항에서 자유롭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웨이포트는 또 미국 전역 주요도시에서 수천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PAN(Public Area Network)을 구축하는 시도가 최근 미국 전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PAN이 일반소매 시설에까지 확장되면 소비자들은 무선인터넷을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 대신 고객들에게 부가서비스로 자사 광고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주들이 인터넷 요금을 부담할 것이다.

 이러한 매력은 젊은층, 특히 전문직 남성들을 겨냥한 시장에서 큰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초고속 PAN은 이동전화에 비해 훨씬 적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요한 장점을 갖게 된다.

 △우선 무선 네트워크가 고정 장소에 구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습관 등의 행동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선 네트워크는 또 이동전화 네트워크보다 10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광고의 내용이 풍부해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백화점을 비롯한 쇼핑몰들도 앞으로 PAN을 구축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새로운 고객창출-쇼핑몰은 아직 전문직 남성층을 유치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고속 인터넷 접속은 이들 계층이 가족들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하도록 설득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기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다른 젊은 쇼핑객들도 이러한 매력에 쉽게 이끌릴 수 있다.

 △수입 증가-특정 위치에서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통계는 파악하기가 쉽다. 이들은 또 실수입을 갖고 있고 기술적인 이해가 빠르고 부유하다. 이들은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광고를 전송할 수 있는 쇼핑몰 내부의 소매 점포에 매우 근접한 곳에 있다.

 △부가 서비스 제공-이 고객들은 상점을 걸어서 방문하는 대신 웹에서 쇼핑을 즐길 것이다. 쇼핑몰은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제시하고 고객이 쇼핑몰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기대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블루투스^위치정보 등 신기술도 m커머스 활성화에 기여

 m커머스에 날개를 달아줄 신기술도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블루투스·위치정보 등은 앞으로 m커머스가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먼저 블루투스는 10m 정도 거리에 있는 기기들간 통신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로 앞으로 3년 안에 대부분의 PDA와 휴대폰 등에 내장되어 점포 내, 또는 쇼핑몰이나 편의점과 같은 밀폐된 환경에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촉진 활동을 전개하는 데에도 앞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 휴대폰 가입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도 m커머스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면 해변 등 야외에서도 휴대폰으로 피자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기대는 최근 퀄컴(http://www.qualcomm.com)이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과 이동전화 송신탑 등을 통해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를 불과 ‘수m’ 단위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칩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이동통신 서비스 및 휴대폰 업체들도 최근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데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동통신 및 인터넷 관련 업체들은 어떠한 m커머스 전략을 준비해야 할까.

 1. 먼저 3G를 대비해 회사 사정에 알맞은 m커머스 전략을 지금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통신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사용하는 데에는 시기적으로 미묘한 측면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m커머스를 도입하면 시장을 먼저 차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 m커머스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파악하라. 시간을 다투는 생선이나 곡물 등을 농수산물 시장 등에서 m커머스를 도입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전국적인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도 1차적으로 판촉활동에 활용하는 한편 목표시장을 정해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의외의 소득을 거둘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광고업체는 새로운 수입창출 기회로서 무선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무선광고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라는 것이다. 무선 기술의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분야 선두업체라는 인식을 심어놓으면 앞으로 회사와 광고상품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