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매출목표 하향조정 잇따라

 

 네트워크 관련업체들의 매출목표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네트워크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잡고 공격경영에 나섰던 네트워크 관련업체들이 잇따라 매출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하는 등 사업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의 경우에는 매출부진 현상이 네트워크통합(NI) 업체보다 더욱 심각해 매출목표 및 사업전략 수정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최근 올 하반기 사업전략을 전면 재수정하면서 연간 매출목표를 당초 1000억원 규모에서 360억원대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당초 3분기 이후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던 네트워크시장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연초 매출목표의 50%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당초 올해 1200억원의 매출달성을 계획했으나 시장위축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매출이 95억원에 머무는 극히 부진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이달말까지 매출목표 및 사업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단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매출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연초 계획했던 매출목표의 대폭적인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던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올 상반기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180억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사업계획을 수정, 매출목표를 600억원으로 낮췄으며 네오웨이브(대표 최두환)는 상반기 실적 결산 이후 매출목표를 725억원에서 610억원으로 낮췄으나 경기침체로 판매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올해 매출목표를 500억원 안팎으로 다시 하향조정했다.

 장비 생산업체에 비해 비교적 상황이 나은 NI업체들도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당초 2000억원의 매출달성을 예상했던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상반기 실적 결산 이후 내부적으로 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1800억원 낮췄으며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은 올해 매출목표를 1000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인네트(대표 강영석)는 최근 올초 매출목표 810억원을 지난해 수준인 54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당초 350억원의 매출달성을 계획했던 아이에스피(대표 최근구)는 최근 연간 매출목표를 250억원으로 수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시장의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상승을 기대했던 업체들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2001년 회계연도 사업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시스코코리아가 2002년 회계연도 매출목표를 전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억달러 수준으로 정했다는 소문마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향후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전망을 매우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