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선임대 기간통신사업권 획득 데이콤코로싱 `초읽기`

 

 최근 케이티아이(구 강원이동통신) 소유의 국제회선임대 기간통신사업권을 양수한 데이콤크로싱(대표 김헌수)의 국제전용회선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케이티아이 소유의 국제전용회선 임대에 대한 데이콤크로싱의 사업권 인수, 획득 과정에 별다른 법적 결격사유가 없다면 이를 인가할 방침”이라고 밝혀 데이콤의 국제전용회선 사업개시가 가시권에 들어가게 됐다.

 정통부는 현재 데이콤크로싱이 인가신청한 케이티아이의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국제)사업 양도·양수계약에 대해 이번주 중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달 중 인가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데이콤크로싱에 대한 정통부의 전향적 조치에 따라 특정업체의 기간통신사업권을 양도·양수받아 기간통신사업자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길이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뜻밖의 사업권 탈락으로 고배를 마셨던 데이콤크로싱은 또 한번의 사업권 신청 및 심사, 허가과정의 되풀이 없이 곧바로 국제회선 및 해저케이블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데이콤크로싱은 지난 3월 함께 사업권을 신청해 이미 정식 사업권을 획득한 레벨3(대한전선/옵토매직 컨소시엄)와의 국내시장 경쟁에도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이번 데이콤크로싱의 우회 사업진출은 하루가 다르게 뒤바뀌는 통신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레벨3가 정식사업권을 갖고 먼저 기반조성 및 시장선점에 나설 경우 시장선점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이콤크로싱은 레벨3측이 이번주 중 대한전선과 공동으로 합작회사에 대한 청사진과 향후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히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는 등 향후 적극적인 투자 및 마케팅에 나설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데이콤크로싱 김헌수 사장은 사업권 획득이 임박하면서 최근 충남 태안에 들어설 육양국(랜딩스테이션) 시설공사를 직접 현장에 내려가 점검하는 등 꼼꼼히 챙기고 있다.

 또 데이콤크로싱의 49% 지분을 갖고 있는 수치상 최대주주인 아시아글로벌크로싱코리아(지사장 임기영)도 사업권 획득 이후 제반 사업여건을 단단히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기영 사장은 “사업권을 따게 되면 사업추진의 최대난관이 극복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케이티아이의 국제회선사업권 양수승인의 근거가 됐던 사업계획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데이콤크로싱측과 철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콤크로싱의 사업권 양수가 공식 확정될 경우 이번 사례는 타 사업자가 가지고 있던 사업권을 특정업체가 인수해 한국내 사업을 영위하는 첫 번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