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국제회선사업권 인수움직임 활발

 

 별정통신사업자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가 갖고 있는 국제회선 기간통신사업권에 대한 외국통신사업자의 입질이 분주해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는 현재 모 외국통신사업자와 국제회선사업권 양수·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엔 아시아 최대의 통신사업자 중 하나인 S사도 프리즘측 관계자를 만나 사업권 양도의사를 타진했다.

 당초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는 일본 KDDI를 대주주로 해 순수 별정통신1호사업자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사업확대를 위해 서울국제전화를 인수하면서 서울국제전화가 따놓았던 국제회선부문 기간통신사업권까지 자연스럽게 인수하게 된 것.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국제회선 기간사업권에 대한 외국통신사업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최근 데이콤크로싱이 케이티아이(구 강원이동통신)의 국제회선부문 기간사업권을 양수하면서부터 촉발됐다.

 한국내 국제 데이터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와 인터넷 활성화는 외국 거대회선사업자의 국내 사업진출 움직임에 불을 댕겼고 이 사업자들은 보다 빠른 시장공략을 위해 통상 허가기간만 3, 4개월이 걸리는 정부사업권보다 이같은 우회방법론을 찾게 된 것이다.

 더구나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는 기존 별정1호 국제전화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에 주력하면서 국제회선사업에까지 손을 댈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권 양도의지를 크게 갖고 있다. 지난달 정통부로부터 6월 30일까지로 규정된 서비스 개시시점을 1년간 유예받으면서도 향후 1년 안에 사업권 양도나 직접 사업개입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것이다.

 프리즘 한 관계자는 “KDDI가 직접 1년 안에 한국내 국제회선사업을 시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분간 KDDI는 일본내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국제회선부문 한국시장 진출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해 사업권 양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암시했다.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사업권이 팔린다는 전제하에 사업권 양수주체는 물론 양수가격도 큰 관심거리다.

 프리즘측은 이미 협상을 진행해온 사업자로의 사업권 양도가 대세라고 밝히고 있지만 S사의 의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사의 막대한 자금력과 그동안 한국내 통신시장에 미쳐온 영향력을 고려할 때 S사가 사업권 획득의 의지만 충분하다면 결론은 쉽게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사업권 양수가격도 외국사업자간 경쟁과 이미 선례가 만들어졌다는 요인 때문에 앙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데이콤크로싱의 케이티아이 사업권인수 대가인 16억원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데이콤크로싱의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측이나 외국사업자측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공론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사업자는 사업권 인수움직임이 드러나면 향후 자사 전략이 경쟁업체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고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측은 사업개시 유예판정을 받은 지 얼마안돼 사업권 매각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