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입자 SK측 증가, KTF·LGT는 감소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가입자수가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KTF 및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총 규모는 2803만8000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3만4000여명 증가,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동전화보급률이 60%를 넘어선데다 여름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여서 전체 시장규모는 2800만명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표참조

 ◇SK측 선전=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각각 10만7000명과 4만1000명이 증가,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높은 50.5%로 끌어올렸다.

 지난 7월부터 마케팅을 개시한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지난 두달간 거의 20만명이 증가했다. 지난 6월 1만1000여명에 불과하던 SK텔레콤 가입자수의 증가는 8월에는 10배 가량 많아졌으며 신세기통신은 매달 4만명 이상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시장점유율 문제 해소로 SK측에 가입자들이 점차 몰려들기 시작한데다 SK측이 SK신세기통신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SK신세기통신쪽에 신규 단말기 물량이 전격적으로 보급되고 있고 n.TOP 서비스 공동 제공 등 부분적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017의 브랜드 지명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SK신세기통신은 지난달 각종 할부금 등 각종 지원책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했으며 이중 일부가 보조금으로 판명돼 지난달 27일 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달간 011 및 017 대기 수요가 몰려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고 있어 올해말까지 52% 점유율이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PCS진영 부진=SK측이 선전한 반면 PCS측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말까지 가입자가 급증했던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7만5000명과 3만9000명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점유율도 각각 34%와 15.5%로 다소 내려 앉았다.

 이는 지난 5월과 6월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KTF와 LG텔레콤이 7월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다 최근 두 개 이상 이동전화를 가입했던 고객이 PCS서비스를 해지하는 등 자연감소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한 PCS 사업자 관계자는 “30일을 전후로 가입자 변동이 심하다”며 “31일까지 가입자 수치를 집계하면 PCS 진영의 가입자수는 지난달 26일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월부터 중저가 컬러LCD 단말기 등이 출시되면 PCS 사업자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마케팅 전선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9월 이후에 PCS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