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신형 핸드헬드 OS

 기업용 핸드헬드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종의 신형 OS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넷은 익명을 요하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6일 캘리포니아 라 졸라(La Jolla)의 ‘데모모바일(Demomobile)’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핸드헬드 OS인 ‘포켓PC 2002’의 로엔드 버전과 하이엔드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언급을 회피했다.

 이들 관계자는 코드명이 ‘메를린(Merlin)’인 이 신형 OS가 신형 데스크톱 PC OS인 ‘윈도XP’와 유사하다고 설명하며, 특히 기업용으로 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무선통신기능인 ‘802.11b’를 부가하거나 시큐리티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또 2종의 신형 포켓PC OS간의 세부적인 차이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저장용량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밝히고 로엔드 버전은 16MB 메모리를 갖춘 핸드헬드 기종을, 하이엔드 버전은 32MB 기종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들은 이들 신형 OS가 현행 포켓PC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기업용 핸드헬드 시장에서 팜의 추격을 차단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용 핸드헬드 시장이 아직은 일반 소비자용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최근들어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빠른 속도로 확대돼 가고 있다. 게다가 낱개로 제품이 거래되는 소비자용과 비교해 1회 거래 단위가 수백∼수천개로 크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도 클 것으로 예상, 관련업체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기업들과 협력관계가 밀접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포켓PC 진영인 컴팩컴퓨터·휴렛팩커드 등이 소비자용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팜 진영을 앞서고 있다.

 ARS의 애널리스트 매트 사겐트(Matt Sargen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그 지지세력인 컴팩·휴렛패커드가 기업들과의 거래로 형성한 기존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보다 유리하게 경쟁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핸드헬드 기종도 확장성 등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핸드헬드 최대업체인 팜도 올들어 기업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중단됐지만 모바일 데이터 매니지먼트 업체인 익스텐디드시스템스의 인수를 추진했고 6월에는 회계 관련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 기업대상 서비스업체들과 맺은 몇건의 제휴를 발표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