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미국 인텔과 AMD가 리눅스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이들 양사는 앞으로 내놓을 자사의 차세대 64비트 칩의 세력 확산을 위해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들과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는 등 리눅스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91년 핀란드 대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가 창안한 리눅스는 지지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세계적 칩메이커들이 곁에 두고자 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고 C넷은 평가했다.
사실 리눅스는 수년전부터 컴팩의 알파, SGI의 밉스(MIPS), 그리고 선의 울트라스파크와 같은 64비트 칩에서 사용돼 왔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64비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최근에야 제한된 64비트 버전이 발표된 실정이다.
인텔과 AMD는 각각의 32비트 프로세서인 펜티엄이나 애슬론보다 훨씬 큰 메모리 용량과 고속의 처리 용량을 자랑하는 64비트 칩을 내년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가 리눅스 진영 잡기에 발걸음을 빨리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나올 64비트 칩이 이전의 32비트 칩과 비교해 언어 등이 완전히 달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아이테니엄 칩 발표 이전부터 리눅스 프로그래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왔는데 AMD도 이를 본받아 리눅스 진영 업체들, 특히 수세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인텔의 경우 지난주 아이테니엄의 리눅스 지원을 높이기 위해 리눅스 프로그래밍 툴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과 AMD의 리눅스 궁합에 대해 독일 리눅스업체 수세의 한 관계자는 “해머의 최상위 모델인 슬레지해머와 인텔의 새 아이테니엄 칩은 그동안 64비트 시장을 장악해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칩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사이트64의 애널리스트 나단 브룩우드는 “AMD의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인 해머가 리눅스를 지원할 예정인데 MS가 데스크톱 시장에 이어 서버 시장도 장악하기 위해서는 해머의 리눅스 지원이 넘어야 할 장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