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동전화 단말기가 푸대접을 받기는 영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다.
최근 영국의 택시뉴스페이퍼와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인 포인트섹모바일이 런던의 택시 운전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택시 승객이 놓고 내린 분실물 중 가장 많은 것이 이동전화 단말기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런던에서 운행되는 택시 안에 승객이 놓고 내린 단말기는 무려 6만2000여대. 이는 영국 런던 택시 한 대당 3대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이중 승객이 찾아간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승객들은 잃어 버린 단말기를 포기하고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현상은 영국의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서비스 전환 고객에게 최신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기기보다는 분실 고객에게 새 단말기를 제공하는 고육지책을 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랩톱과 PDA가 각각 2900대와 1300대로 택시 안에서 흔히 잃어버리는 품목에 올랐다. 이밖에 소녀, 다이아몬드와 현금 2900달러로 가득찬 여행가방, 금붕어 등도 분실물 품목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영국 윌리엄 왕자의 보디가드가 왕실전화번호를 입력한 그의 PDA를 택시 안에서 잃어버렸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직후에 나온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