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잡지의 횡포에 시달려온 전세계 과학자들이 한데 뭉쳤다.
BBC에 따르면 전세계 생명 과학자들이 이미 출간된 콘텐츠를 웹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저널들에 대항해 온라인 공공 과학도서관의 창립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과학자들이 저널에 논문을 제출할 때 보수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종종 대가를 지불하거나 논문에 대한 저작권까지 함께 넘기고도 향후 논문을 열람할 때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출판업자들이 최근 몇 년간 잡지의 구독 요금을 꾸준히 올려온 것도 과학자들을 자극했다.
이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이같은 저널에 수록된 논문에 대한 논평도 거부하는 보이코트도 함께 병행키로 했다.
온라인 도서관 설립 발기인 중의 하나인 마이클 애시버너는 “전세계 과학자들은 온라인 도서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10년 뒤를 내다보고 있으며 남들이 이에 대해 떠벌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온라인 도서관 설립은 현재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170개국의 2만6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지지 문서에 서명을 하는 등 전세계적인 반향을 얻고 있다. 또 영국의학저널, 게놈생물학, 국립과학학술원회보 등 많은 저널로부터 자신들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 가능토록 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두었다.
오는 2002년초 설립될 온라인 도서관의 재원은 과학자들의 자신의 논문을 출판하는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300달러씩 내놓는 돈으로 마련되며 현재 편집자, 출판 전문가 등을 모집하고 있다.
애시버너는 “과학은 기록 시설로부터의 폭넓은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며 “과학자들이 해당 분야의 발전을 따라잡고 이전에 성과를 거둔 논문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 과학자들에 앞서 물리학자들은 91년 로스알라모스에 전자논문 도서관을 만든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