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 통신벤처들 "수출로 `명함` 내민다"

 무명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을 통한 활로모색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들이 수출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장비 벤처기업 슈퍼네트(대표 김진호)는 지난 7월 일본의 소피아인터내셔널(대표 기노시타)과 종합정보통신망(ISDN) 제품설계 및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 일본 초고속정보통신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제품공급에 들어갈 예정인 슈퍼네트는 “올 연말까지 ISDN장비 5만대, 40억원 어치를 1차로 공급하고 내년 30만대, 2003년 50만대를 추가 납품키로 소피아인터내셔널과 합의했다”며 “3년간 총 680억원 상당의 수출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신기기 생산업체인 텔컴전자(대표 오춘택)는 지난달 이탈리아의 텔콤이탈리아사가 실시한 입찰에 참여, 연간 10만대 규모의 900㎒ 무선전화기 공급권을 수주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텔컴전자는 이탈리아 현지업체와 공동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해 수주권을 획득했으며 오는 10월 첫 선적을 시작으로 1년간 계약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벤처기업인 네온게이트(대표 조정현)는 최근 미국의 브로드밴드 솔루션 공급업체인 덱스트라넷사와 초고속인터넷장비인 ‘네온홈랜’을 2년간 최소 1700만달러 어치 공급키로 하는 내용의 수출계약을 체결, 초도물량으로 10만포트를 선적했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개발업체인 시스템베이스(대표 김명현)도 지난 7월 4포트 소용량 게이트웨이 100대를 미국에 첫 수출,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4포트 소용량 게이트웨이를 미국 BOS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공하고 보스사는 이 제품을 세계 각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VoIP업체인 웹콜월드(대표 박용호)는 지난달 홍콩의 별정통신사업자인 제일텔레콤와 웹투폰솔루션(모델명 웹콜에이전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홍콩의 제일텔레콤은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웹콜월드의 웹투폰 솔루션을 활용해 중국에서 인터넷전화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투스 벤처기업인 애니프리(대표 권종천)는 지난 6월 모나카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블루투스 콩그레스 2001 전시회에 참가, 캐나다 프로토콜 스택업체인 IVT사와 ‘블루투스 레퍼런스 디자인 OE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애니프리는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자사가 개발하는 모든 블루투스 제품의 설계도, 부품명세서, PCB레이아웃 등 제품 개발에 관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IVT사에 공급하고 IVT사로부터 초기 라이선스 비용뿐 아니라 제품 양산시 단위제품당 로열티, 유지보수비를 지급받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술력을 갖춘 중소 벤처기업들의 경우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 나서면서 정보통신업계에도 무명 벤처기업들의 수출계약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