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금융권을 잡아라.’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기업시장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군 계열사 및 금융권 유력기업에 대한 인터넷전화사업자의 고객확보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주요사업자들은 최근 기업들의 인터넷전화 도입 활성화를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사업확대의 결실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대기업 및 금융권 고객사의 확보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회사들은 해외지사나 지방 영업장을 다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국제·시외 전화콜 발생에 따른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 대한 인지도 파급효과가 높아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이 크게 선호하는 목표고객이다.
아울러 금융권들도 본지점간의 통화가 많고 외부 통화 트래픽이 많을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 비해 인터넷 통신환경이 잘 구축돼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는 최근 100여개 중소기업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개통해준 실적을 바탕으로 대기업 계열사와 금융권, 특히 증권사를 전략 타깃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이미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같은 금호그룹 계열인 아시아나항공에 서비스 제공을 추진중이며 금융권에서는 이미 농협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증권쪽에선 부국증권과 미래애셋을 1차적인 서비스 대상기업으로 잡고 있다.
스탠드얼론 인터넷전화사업과 기업용 시장을 병행공략하고 있는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오랜 사업파트너인 현대종합상사를 비롯해 몇몇 대기업 계열사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업체는 이미 쌍용그룹 본사와 지사를 묶는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금융권 고객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전북은행에도 장비를 공급해 일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앳폰텔레콤(대표 한재민)은 자사 인터넷전화단말기 앳폰이나 이의 향후 모델, 가입자단 장비인 앳폰플러스 등을 기업요구에 맞게 일괄공급하는 방법의 대기업 영업을 진행중이다. 대구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에 이미 앳폰을 공급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앳폰 차기 모델을 앞세워 대우조선, 한진그룹 등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내부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엠터치(대표 이영훈)도 대기업 인터넷전화수요를 끌어들이는데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 본사, 현대중공업 등 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상과 계약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모음정보(대표 고동호)는 진로건설과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을 추진중이며 곧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보다 우수한 품질과 유리한 조건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경향으로 발전하면서 인터넷전화업계의 수주경쟁 및 서비스품질 경쟁도 날로 열기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