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 한국기업에 제휴 `손길`

 해외 네트워크장비들이 국내업체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노텔네트웍스, 재스퍼커뮤니케이션, 어바이어, ONI시스템스 등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 차원에서 국내 장비 및 부품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 비용절감과 매출확대를 위한 아웃소싱 및 판로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산부문의 아웃소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루슨트는 최근 국내 부품업체인 동아일렉콤(대표 이건수)으로부터 약 240만달러 어치의 전원시스템을 구매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루슨트는 이에 앞선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LG전자(대표 구자홍)로부터 네트워크장비용 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2500만달러 어치를 구매했다.

 한국루슨트의 한 관계자는 “루슨트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국내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장비업체 및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관계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노텔네트웍스도 현재 대덕전자와 삼성전기 등 국내 부품업체로 PCB와 전원공급장치 등을 중심으로 연간 2, 3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국내 통신장비업체인 머큐리와 IMT2000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 공동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대전의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와 함께 ICU캠퍼스에 ‘노텔네트웍스 옵티컬 인터넷 연구소’의 설립을 위해 250만달러 상당의 광장비를 기증하기도 했다.

 노텔은 이밖에도 삼성전자, 게임파크 등과 업무제휴를 통한 사업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재스퍼커뮤니케이션은 올초 국내 QoS솔루션 개발벤처인 내일넷과 업무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원천기술 공동개발 및 특허 공동소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루슨트로부터 분사한 어바이어와 올초 한국지사를 설립한 광전송장비업체 ONI시스템스는 우리나라를 주요 투자대상국 가운데 하나로 분류, 국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장비 및 부품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네트워크장비 업체들과 국내 장비 및 부품업체간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중장기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