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신학기를 맞은 미국 10∼20대 학생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IT 전문지 와이어드(http://www.wired.com)에 따르면 1, 2년 전에 유럽과 일본 대학가를 휩쓸었던 휴대폰이 최근 미국 대학가까지 빠르게 확산되자 관련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본격화되고 있다.
스웨덴의 에릭슨(http://www.ericsson)이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다. 에릭슨이 최근 선보인 2.5세대(G) 휴대폰 T68<사진>을 내놨다. ‘눈에 확 띄는(eye-catching)’ 디자인이 특징인 이 제품은 최첨단 블루투스 및 일반 패킷 무선 서비스(GPRS) 기술을 채택해 24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받아 다른 컴퓨터에 전송해 줄 수도 있다.
미국의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는 양방향 무선호출(페이저) 기능을 보강한 휴대폰<사진>을 출시했다. 컬러 디스플레이를 갖춘 이 제품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전자우편으로 팩스 메시지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부가돼 있다. 가격은 60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러시아 업체 사이비코(http://www.cybiko.com)는 게임과 페이저 기능을 결합시킨 개인정보단말기(PDA·사진)를 선보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공중 패킷 통신망을 이용해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는 여느 PDA와 다를 바가 없지만 수백미터 거리에 있는 친구들과는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또래집단을 중시하는 10대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약 3000명의 PDA 사용자들이 별도의 ‘스웜(떼) 네트워크’를 구성해 동시에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사이버포켓과 일본 산요패션 등 의류업체들도 포켓PC와 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단말기를 간편하게 넣을 수 있는 새로운 패션제품(옷)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 대학가에 불고 있는 디지털 열기를 겨냥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