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페이퍼가 종이를 대체 한다

 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수세기간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왔던 종이가 e페이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BBC는 E잉크와 지리콘미디어 등 미국의 2개 기업이 각각 e페이퍼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 물질인 e잉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두 회사가 개발한 물질은 모두 흰 입자와 검은 용액으로 채워진 캡슐형태를 띠고 있으며 전자적인 충전이 이뤄지면 입자가 캡슐의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움직여 흑백의 명암을 만들어내 e페이퍼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잉크의 기술이사인 파울 드라직은 자사가 개발한 e잉크에 대해 “플라스틱 전자공학으로 만든 유연한 디스플레이로 전자종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획기적인 물질”이라며 “(e잉크 개발은) 종이 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우리의 비전에 있어어도 중여한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상점의 무선 전자 간판 등에 우선적으로 응용할 계획인데 전자간판에 이를 응용할 경우 간판의 일부 또는 모든 메시지를 원격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와 관련, 제록스의 최고과학자인 존 실리 브라운은 “전자간판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약간의 전자공학이 구현되면 e잉크로 전자책까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신물질 개발에도 불구하고 e북과 같은 하이테크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출판업계에서는 e페이퍼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펭귄의 e북 편집장인 제레미 에팅하우센은 “사람들이 e북에 대해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스크린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이라며 “정말 종이 같아 보이고 정확히 종이처럼 작동하는 장비가 매력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시장과 기술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계 전문가들은 전자종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활용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