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인터넷` 경쟁력·전략·실행 능력 결합돼야 성공

 <사진> Y:버트랜드비다우드.bmp

 

 인터넷을 주로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인터넷은 세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됐다.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으며 비용도 들지 않는 웅변의 장으로 여겨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상업적 목적으로 전자우편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엄청나게 밀어닥친 커뮤니티의 전자우편 홍수에 푹 빠져버렸다. 정부는 인터넷에 관여하는 대신 때로 인터넷을 지원하곤 했다.

두번째 파도는 초기의 문화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지만 인터넷 서핑이 갖는 의미는 그대로였다. 이들은 꿈을 파는 것을 도왔다. 돈이 인터넷을 지배했으며 인터넷 기업가들은 록스타보다도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뒤 폭풍이 휘몰아쳤다.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결합되어 2001년은 업계가 가장 견디기 힘든 한 해가 되었다.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도 경제 후퇴 현상이 나타날 정도의 심각한 경제 불황이 발생했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선진 시장에서 기술 채택 곡선이 성숙 단계에 도달하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엄청난 자본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기술의 등장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점은 기하급수적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성장 곡선의 출현에 장애가 되었다.

 그렇다면 2001년 현재 우리는 어디쯤 와 있으며 차세대 인터넷은 어떤 모양새를 갖게 될 것인가. 차세대 인터넷 역시 규율을 배제할 것인가. 새로운 혁신이 다시 시작될까. 비즈니스의 무대로서 각광받을 것인가.

 분명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음반업계를 보면 북미의 CD 매출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서로 교환하면서 계속 하락해왔다. 영화 산업, 게임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등은 어떨까. 컴퓨터 업계는 아직도 엄청난 지각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우리에게 아직 아무것도 드러난 것은 없는 것이다.

 최근의 변화는 이러한 도전으로 인한 제약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훨씬 넓게 확산되었다는 데 있다. 서점들은 전에 예상한 것처럼 비즈니스에 심각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이 인터넷으로만 가득찬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이러한 진화 단계의 출발점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혁신은 기술 중심의 환경에서 강력한 투자 유발 요인이다. 혁신은 다시 새로운 기술 채택 곡선과 성장을 유발할 것이다.

 인터넷은 다시 기술로 회귀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3세대 인터넷이 보다 성숙해지고, 전통적인 산업의 기능들을 더욱 많이 갖추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시간이 갈수록 몽상가들보다는 관리 능력이 있는 경영자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다.

 반도체, IT 서비스, 컴퓨팅 등 다른 많은 기술 분야와 같이 3세대 인터넷도 경쟁력, 전략 및 실행 능력이 결합될 때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오늘날보다 훨씬 흥미롭지만(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이 주된 전략인 분야에서) 예전보다 그 매력은 감소할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