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사행성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 대책 마련 필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할 것 없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잘나가던 정보통신기술 산업 분야마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이같은 경기 침체는 곧바로 서민 생활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은행 예금은 이자가 턱없이 낮아져 애써 모은 돈을 은행에 상납하는 꼴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전세가 월세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형국이다. 주택 공급자는 월세를, 수요자는 전세를 원하니 전세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오른 집값도 밑으로 내려올 줄 모르고 계속해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와 설움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을 너무나 훤히 헤아려서 일까. 요즘 인터넷을 보면 돈놓고 돈먹기식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구세주가 나타난 것처럼 눈이 번쩍 띄는 희소식들이 서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3만원만 입금하면 추첨을 통해 3억원짜리 아파트를 준다든가, 1만원씩 선착순으로 1000명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거액의 상품을 준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외국 복권을 허가없이 판매하면서 1등 당청금으로 132억원을 준다는 사이트도 한 둘이 아니다.

 때론 메일을 위장해서 개인에게 이 사이트에 가입만 하면 돈을 벌게 해준다고 귀가 솔깃하게 하거나 쇼핑몰을 위장해 자동차나 여행권 등의 상품을 내걸고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이른바 베팅사이트도 성행하고 있다.

 물 한방울이 갈급한 주부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주부들의 쌈짓돈을 긁어 챙기는 사행성 사이트와 더불어 요행을 바라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돈을 넣는 회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몰리는 이상 열기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사용률면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상황을 틈타 사행성 심리를 부추기는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또 이같은 불법을 행하여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하다면 정보의 바다로서 세계를 통신으로 누빌 수 있다는 처음 인터넷 사용의 취지가 무색하지 않을까.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추첨복권·경품추첨 등으로 사회 전반에 사행심리가 조장된다면 인테넷 사용으로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는 인터넷에서 각종 사행성 사이트 급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과 이에 대한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혜정 전북 전주시 서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