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주 값싼 반도체레이저를 사용해 대용량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신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독립법인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와 샤프, TDK 등은 저가의 적색 반도체레이저를 사용해 현재의 DVD에 20배 정도 되는 대용량의 정보(100Gb)를 써넣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DVD 등 광디스크의 원반 가공에 사용하게 될 이 신기술은 대상 기판에 적색의 레이저광을 흡수해 열을 발생하는 막을 만들어 놓은 뒤 이 박막 위에 열을 가하면 굳어지는 박막을 덮어씌운다. 여기에 적색레이저를 비춰(조사) 하층 박막의 온도를 높여 그 부위의 상층 박막만을 굳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산업기술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폭 110㎚의 미세한 선이나 직경 80㎚의 돌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100㎚ 정도의 미세한 패턴을 만드는 데는 불화아르곤레이저나 전자빔 등과 같은 특수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원 투자비로 수천만엔 정도가 들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번의 신기술은 수백엔에 시판되고 있는 적색레이저를 사용, 광원 투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산업기술연구소 등은 이번 신기술을 2005년 정도에 실용화하는 한편 전용 해독장치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