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세인 에디 김.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그는 장장 17시간 동안 수백명을 죽이는 학살을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테러 작업(?)이 끝나자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소다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의 눈은 이미 벌겋게 충혈된 상태다. 에디 김은 벌써 지난 수개월째 매일 이러고 있다. 실화가 아니라 한국이 원조인 PC방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풍속도의 하나다.
1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http://www.latimes.com)에 따르면 10년 전 한국에서 태동한 PC방이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시카고 등 미국의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PC방은 LA 코리아타운에만 20여개소가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성업중이다. 가든그로브 지역 경우 지난 18개월 동안 10개의 PC방이 문을 열었다.
PC방 확산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들 외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전국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PC방은 손님 대다수가 한국계 젊은층이지만 PC방 숫자가 많아지면서 점차 다른 민족 젊은이들의 발길도 잦아지는 등 ‘인종 용광로’(melting pot)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팀 탱헐리니 교수(민속학)는 “PC방은 일종의 다민족 사회와 같다”며 “부모 집에서 혼자서 놀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교제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햇다. 그러나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PC방이 거의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실내 조명이 어둡고 폭력성 비디오게임 등으로 시끄럽다며 청소년 탈선 및 인터넷 중독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