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네월드+인터롭 2001(가을)에 대거 참가, 해외시장 진출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품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전시회인 넷월드+인터롭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11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콘퍼런스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된 이번 전시회에는 15개에 이르는 국내 업체가 참가,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수출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업체는 다산인터네트와 라오넷 등 독립부스를 마련한 4개 업체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구성한 한국관에 참여한 11개 업체 등 15개로 ADSL과 VDSL 계열의 초고속인터넷장비와 광전송장비, 멀티프로토콜레벨스위칭(MPLS)기능이 탑재된 라우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에 참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다산인터네트는 이번 전시회에 기존 주력제품인 라우터와 스위치 액세스 제품군 외에 신제품인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을 출품, 광전송장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산이 이번에 선보인 솔루션은 백본망을 제외한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을 구축하는 광스위치와 기가비트 스위치 제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에 VDSL 장비를 응용해 광인터페이스를 가입자 직전 단계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어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트워크 벤처기업인 라오넷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신생기업들이 주로 참가하는 스타트업 시티(Start-Up City)관에 부스를 마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된 MPLS기능이 탑재된 라우터를 출품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신제품 수출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자산업진흥회가 마련한 한국관에 참여하는 업체는 넥스컴시스템과 디엑스오텔레콤, 비즈넷테크, 성일텔레콤, 셀레콤, 시스폴, 시큐브, 아라기술, 텔로드, 한국하나통신, 한아시스템 등 11개로 이들 업체는 주로 xDSL계열 모뎀과 라우터, 케이블 모뎀, 홈PNA, 무선랜, 이더넷 허브, 웹서버, 통신부품 등 다양한 네트워크 및 인터넷 장비를 선보이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진흥회는 한국관 참가업체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총 8000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과 2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산업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데다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쪽으로 사업방향을 점차 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틀랜타(미국)=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