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MT(대표 강용수)가 IMT2000사업을 위해 주주사로 참여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금 납입 완료 이후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권을 발행해주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11일 SKIMT에 주주사로 참여한 모 벤처업체 사장은 “SKIMT가 주권발행을 미뤄 혹독한 자금난 속에서도 자본금 액면가에 대한 재산권 행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를 담보로 급전을 융통하는 길도 막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주권발행이 늦어지면서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은 당면한 자금난에 꼼짝없이 저당잡힌 처지가 되고 말았다. 특히 중소·벤처산업의 경기부양을 위해 IMT2000사업에 묶여 있는 돈 일부라도 선 투자 방법으로 풀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안까지 돌출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몰려올 조짐이다.
다른 SKIMT 주주참여 중소업체 사장은 “SKIMT가 계약서내 조항을 들어 주권 미발행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주주모집 당시 상황과 현재의 자금상황을 똑같은 조건에서 놓고 본다면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주주권익 차원에서 자금경색의 현상황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IMT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권발행을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하자는 없다”며 “개별주주가 요청할 경우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확인과 참여자본금액을 증명서로 확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SKIMT측은 주권이 교부되면 주권거래에 의한 명의이전 등 주주관리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사업개시 이전에 잦은 주주변동은 자칫 원 주주의 이익과 위배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관계자들은 계약조항에 그런 조건이 달려있다면 그것 조차 잘못된 것이라며 주권확보는 주주의 배타적 권리일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손익도 주주들에게 있는 만큼 주권교부를 통해 주주업체들이 이를 수혈자금으로 활용해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SKIMT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대다수 주주들의 요구라면 주권교부를 추진할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T아이컴은 지난 4월말 계좌입고나 실물교부를 통해 모든 개인, 법인주주에 대해 주권교부를 끝마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