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산업은 13억 중국인의 미래입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중국 흑룡강성 다칭시에 자리잡은 다칭진부그룹을 이끄는 고진부 회장은 중국내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이렇게 말했다.
고 회장이 이끄는 다칭진부그룹은 중국 흑룡강성에서 민영회사 가운데 6위 기업으로 호텔, 부동산 개발업, 건설 등에 사업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네트워크사업 참여를 위해 96억원(인민폐 6000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다칭진부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고 회장은 이번 방한목적을 한국 네트워크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다칭진부그룹이 추진하는 네트워크 산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칭진부과학기술유한공사는 내년 3월까지 다칭시를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10만회선을 서비스하고 12월까지 50만회선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올해 최소 10만회선 이상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 회사는 단순히 초고속인터넷 장비공급과 기술이전에 그치지 않고 기술에 대한 책임감과 적극적인 지원자세를 가진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고 회장은 최근 7만2000㎥의 부지에 1만2400㎥의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공장을 건설해 2002년까지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5년 내에 ADSL 500만회선을 확보하고 2, 3년 내에 중국 100대 상장회사 중 하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남한의 인구와 비슷한 4000만명이 거주하는 흑룡강성은 교육열이 높은 만큼 정보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직 다칭시 자체는 사무소, 학교 등 공공기관에 제대로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지만 교육열과 소득이 높은 만큼 인프라만 깔리면 높은 사용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고 회장의 진단이다.
고 회장은 한국처럼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의 기술지원을 받는다면 다칭시는 중국 IT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