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테러`와 우리가 할 일

 ◆장규성 네오넷코리아 사장 chang6283@summary.co.kr

 

 미국 테러사건은 향후 5년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연쇄테러는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은 이번 테러로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지만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경제대국 중 리더격임에 틀림없다. 지구라는 전 세계를 운영하고 각 나라의 모든 일을 중재하는 미국의 권위를 다시 세우기 위해 미 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 분명하다. 그 방법은 지구 구조조정이라는 거대한 틀을 놓고 판도를 다시 짜는 일일 것이다.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우리는 수도없이 들어왔다. 대기업간의 빅딜로부터, 은행간의 빅뱅, 그리고 각 기업 내부의 시스템 구조조정. 사실 이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우리 인류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되풀이돼온 오래 역사의 관행일지도 모른다.

 전 세계에는 수도 없이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크게는 식량문제에서 부의 재분배, 환경문제에서 에너지 재편문제, 종교문제(전에는 이데올로기라는 명목으로 존재했던), 인종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에 의한 지구구조조정은 한층 속도 있고 강도 높게 진행될 것임이 틀림없다. 구조조정의 가장 빠르고 간단한 수법으로 동원돼온 것이 전쟁이다. 그러나 그것도 크고 작은 전쟁을 많이 치러오면서 세계가 조정을 거듭하였으나 전쟁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게 전 세계인의 공통된 인식이다.

 미국은 이번 테러를 이미 전쟁이라고 규정해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테러사건의 여파는 한국전쟁이후의 큰 충격이었던 걸프전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우리는 다시 그 시점과 비슷하게 생각하여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걸프전의 후유증처럼 전 세계 국가들은 테러사건이 빚은 여파로 인해 자국경제의 난제에 암울해 하고 있다.

 그러나 걸프전 후유증이 어느 정도 극복된 이후 전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필자의 지인인 일본의 저널리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이어질 에너지파동 또 무기군수산업과 그에 쓰여질 반도체 특수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환율에 대한 시각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환율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기조달을 위해서는 당분간 급락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어서 엔화 및 유로화에 힘을 실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진정된 이후 세계의 금융, 환율, 에너지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주체에 대한 결론과 사전 준비를 하는 것 등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유가급등 현상도 당분간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를 비롯한 군수부품에 대한 세계수요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내에 어려움은 있을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월드컵 특수 등으로 우리의 경제에 대한 희망은 아직도 남아 있다.

 당장 미국의 강력한 무역정책으로 무기를 비롯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수입해야 하지만 이를 철저한 가격협상으로 극복하고 엔화의 급등에서 비롯된 대일무역적자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 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 모든 사태를 긍정적으로, 전화위복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일은 결코 암울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