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인터넷 20년내 전력망처럼 보급될 것"

 ◆밥 헤이워드 가트너 아·태본부 부사장

 

 무언가에 대해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미래에 대한 예측에 대해서야 더 말할 나위 없다.

 우리는 현재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 세계적 변화의 물결 속에 살아가고 있다. 러시아가 나토 가입을 요청하고, 소위 리얼리티 TV로 불리는 것들이 유행하며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대화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랩톱 컴퓨터용 디스크 드라이브가 탄생할 것을 15년 전에 누가 과연 상상이나 해보았을 것인가.

 그렇지만 나는 지금부터 15년에서 20년 안에 인터넷이 전력 서비스나 수도관처럼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장치와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초당 수Gb의 빠른 속도로 웹에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접속 장비는 인체나 옷 속에 이식할 수 있게 개발된다.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그리고 정보기술 등의 결합에 의해 스마트 마이크로 컴퓨터가 우리의 기억력과 능력을 보조해주고 질병과 싸우며 유전적 질병을 해결해 준다. 모든 유전자, 단백질 및 인체의 모든 분자들이 갖는 역할과 목적에 대한 정보 지도도 완성된다.

 우리가 점점 공동체적 사고를 터득해감에 따라 인류는 수십억개의 프로세서 연결을 통해 구성한 강력한 처리 능력으로 점점 늘어가는 세계적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의 사람들은 전 세계의 모든 지식 공유가 가능하다.

 인류 대다수가 집에서 일을 하고 집에서 이뤄지는 고등 교육의 비율이 점점 늘어난다. 또 미래의 웹은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에 맞추어 소비재를 설계하고 몇 일 만에 맞춤 제작하여 배달하는 데도 기여한다.

 자연어를 사용하며 인공 지능을 갖춘 상담원과 함께 지적인 토론이 가능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 기기는 얇은 필름 형태로 이미지와 문자를 보거나 그 위에 기록할 수 있고 대화 상대로 삼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된다.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기업, 정부 및 단체 등의 조직 관료 체계가 인터넷이 갖고 있는 ‘힘의 분산’이라는 특성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단일 민족 국가의 힘조차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오늘날 시드니 시민들은 벽지에 살고 있는 호주인들보다는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및 런던 등지의 사람들과 더 친숙하게 지낸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겠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 의지는 기업과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크게 후퇴할 수 있다.

 기술과 변화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냉각될 수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최근의 저항, 그리고 세계적 문제에 대한 다국적 기관과 대기업의 영향력에 반발해 벌어진 시애틀, 멜버른, 괴텐베르그 등지에서의 시위는 하나의 경고 신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