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닷인포 활용도 낮다

 【iBiztoday.com=본지특약】 19일 등록을 앞두고 있는 ‘닷인포 (.info)’를 비롯해 ‘닷비즈(.biz )’ 등 새 인터넷 도메인 네임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지만 사이트 운용자들의 호응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릴린 벨(Marilyn Bell)은 웹 사이트에 닷인포를 쓰지 않을 작정이다. 알래스카주 코디악 섬(Kodiak Island)에 관한 그녀의 웹 사이트 정보가이드는 코디악아일랜드닷컴(kodiakisland.com)으로 꼬리말에 예전대로 닷컴을 쓰기로 했다.

 텍사스 소재 전자상거래업체 ‘오비스 온라인(Orbis Online)’ 역시 닷비즈(.biz ) 등 새 도메인 네임을 기피한다. 이 회사의 댄 헤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 이름이 웹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만 만든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기업, 개인, 그룹이 닷컴이 판치는 온라인 세계에서 비(非)닷컴은 한마디로 ‘사절’이다.

 앞으로 닷인포를 시작으로 7개 새 도메인 네임이 향후 수개월동안 온라인에 속속 등장한다. 이에 대해 마릴린 벨은 “닷컴이 오래도록 우선적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사용 가능한 인터넷 꼬리말 252개 중 단연 인기 최고인 닷컴은 사실상 인터넷 및 이른바 인터넷 경제의 흥망과 동의어가 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꼬리말이 닷컴으로 등록된 도메인은 2400만개를 넘어선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지난해 도메인 주소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80년대 중반 인터넷 이름 시스템 제정후 처음으로 7개의 새 네임을 대거 승인했다.

 도메인 네임이 닷인포로 끝나는 사이트가 19일부터 운영되고 닷비즈(.biz)는 10월 1일, 닷네임(.name)은 12월 13일 뒤이어 등장한다. 다른 4개의 이용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애틀의 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 제프 하메스는 기업고객들이 새 이름에 별반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도메인 네임이 사라졌다”며 “도메인 네임을 급하게 써야 하거나 부족했던 현상은 대폭 완화됐다. 많은 도메인 네임도 쓰던 업체가 도산해 새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메인 네임 등록업체인 올도메인스닷컴(AllDomains.com)의 크리스 부러 사장은 새 이름이 당분간 닷컴에 밀려 미운 의붓자식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닷컴 호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괜찮은 닷컴 이름을 찾는 수요가 많아 수천 ∼수백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비즈니스닷컴(Business.com)은 최고 기록인 750만달러에 팔렸다.

 그 뒤 도메인 네임 수요는 경제와 운명을 같이 하며 사그라들었다.

 파사데나의 벤처 투자 및 자문업체인 웹매직(WebMagic)의 그렉 맥리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보유한 많은 도메인이 18개월 전에는 5만∼15만달러를 호가했으나 이제는 8000∼1만달러에 팔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 도메인 꼬리말이 도메인 네임 재판매 시장에서 과거 닷컴 같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닷비즈나 닷인포가 닷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이도 없다.

 도메인 네임 판매업체 베리사인의 스미스 로렌스 영업책임자는 “뉴욕 외곽에 집을 더 많이 건축했다 해서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집값이 떨어지겠는가”고 묻고 “그렇지 않다”고 빗댔다.

 <케이에스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