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비행기 충돌로 인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테러사건 발생 이후 미국 시민과 기업, 특히 정보기술(IT)업체들의 성금과 구호 모금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IBM·HP·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CA) 등의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와 아메리카온라인(AOL)·야후·아마존 등 굴지의 인터넷업체, 시스코 등의 대형 통신업체들도 회사 금고를 열어 거액의 기부금을 내며 테러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십시일반 나섰다.
또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뉴욕시와 유나이티드웨이가 공동설립한 9월11일 펀드는 지난 11∼14일새 7000만달러가 걷혔는데, 이 중 1000만달러는 인터넷을 통해 3만명의 네티즌이 헌금한 것이다. 워낙 많은 성금과 구호품이 접수되자 뉴욕 구세군의 경우 구호품을 저장할 곳이 없어 구호품 접수를 일시중단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IBM과 CA는 물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도 이번 테러참사 복구를 위해 거액을 쾌척하며 두팔 걷고 나섰다.
뉴욕의 반대편인 서부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500만달러 현금을 9월11일 펀드에, 그리고 또다른 500만달러 상당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복구에 보태기 위해 제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구호 자금 및 물품은 이 회사 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밝혔다.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본부를 두고 있는 HP도 미국 적십자에 300만달러를 제공하는 한편 200만달러의 직원 성금도 걷는다. 또 뉴욕에 본사를 둔 CA는 이번 참변으로 부모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200만달러를 기부할 예정이고 IBM도 500만달러를 헌금한다. 이외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도 175만달러를 9월11일 펀드에 낼 방침이며 BEA시스템스·e베이·애스펙트커뮤니케이션·쥬니퍼네트웍스 등도 헌금의사를 표명했다.
세계적 인터넷 웹사이트 운영업체들도 본인의 가장 귀한 재산인 첫 화면(프런트페이지)을 유나이티드웨이·적십자·구세군 등 기부금 단체와 연계시키며 구호물자 접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최대 인터넷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마존은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성금을 낼 수 있도록 적십자 사이트와 연계했는데 11∼14일새 500만달러 상당의 기부금을 걷었다.
또 적십자 사이트와 연계하고 있는 야후도 14일(현지시각) 현재까지 800만달러를 모았으며 AOL이 개설한 자선포털사이트인 헬핑오르그(http://www.helping.org)는 14일(현지시각) 현재 1만8000건의 기부금과 1700만달러 상당의 현금을 모았다. AOL 회사 자체적으로도 500만달러를 기부했는데 이 회사 부사장 리처드 소카리스는 “이번의 모금 열기는 역대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대형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6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모토로라 등의 통신업체들은 각종 통신 장비와 시설을 복구작업에 투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