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이가 열이 심해 근처 약국을 찾아다녔다. 문을 연 약국을 쉽게 찾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헤매다 겨우 약을 샀다. 내가 알기로 약국이 휴일에 쉴 때는 근처 약국 중 영업하는 곳을 알려주는 메모판을 남겨 놓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제도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한 좋은 제도라고 본다.
그러나 막상 휴일에 갑자기 약이 필요해서 약국으로 뛰어가 보면 문을 닫은 채 근처 약국 중 영업하는 곳을 알려놓지 않은 곳이 많다.
설사 메모판을 남겨 놓았다 하더라도 “이번 주에는 어느 약국이 영업합니다”는 식의 간단한 언급 뿐이다. 결국 영업하고 있는 한 곳의 약국을 찾기 위해 조급한 마음으로 근처 약국을 다 뒤져봐야 하는 것이다.
집 근처에 한 두곳의 약국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근처 모든 약국의 상호를 시민들이 다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무리다.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메모판에 영업하는 약국의 이름뿐만 아니라 간단한 위치도 표시해 놓아야 할 것이다.
약국은 서민들의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며 많은 사람들은 휴일에 약국이 문을 닫아 불편을 겪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휴일에도 사람들은 편리하게 약국을 이용할 수 있으니 약사분들은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