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2세대 이동전화 자회사인 KTF와 3세대 IMT2000법인인 KT아이컴의 연내 조기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이상철 사장의 KTF와 KT아이컴 조기합병에 대한 검토지시에 따라 세부일정 등을 담은 관련계획을 마련하고 사장에 보고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은 최근 국회업무보고 석상에서 국회의원들의 2, 3세대 자회사의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기합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KT아이컴의 관계자는 “2, 3세대 법인간 조기합병의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나 한국통신 기획조정실에서 조기합병방안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2, 3세대 자회사간 조기합병에 대해서는 이상철 사장의 지시에 따라 현재 한국통신 기획조정실에서 실무적 검토를 끝낸 상태로 연내 합병결의를 하는 방안이 일차적으로 고려되고 있으며 늦어도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2, 3세대 법인의 자산가치(주파수 포함)에 대한 대가산정 및 합병비율, 주식매수청구가격에 대한 검토도 완료됐으며 한국통신과 KTF, KT아이컴의 최종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가 완료되는 대로 본사 기획조정실에서 검토한 자료를 바탕으로 KT-KTF-KT아이컴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통해 조기합병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통신은 2, 3세대 법인간 조기합병문제를 이달초 공식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KTF의 노조설립, 국정감사 등에 밀려 공식논의가 연기된 상태다.
한국통신의 2, 3세대 법인간 조기합병은 향후 설립될 통합추진위원회에 공식 상정될 예정이나 3세대 법인의 본체 흡수를 희망하는 KT그룹 내부의 의견과 노조의 동의문제 등이 얽히고 설켜 2, 3세대간 통합을 천명하고 있는 이상철 사장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될지는 아직도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 3세대 법인간 합병과정에서 3세대 투자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의 고위관계자는 “KTF와 KT아이컴의 조기합병문제는 주식매수청구권 문제 때문에 향후 주가추이가 변수지만 현재의 흐름을 전제로 한다면 주가가 바닥인 올해안에 합병결의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