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해고

 미쓰비시전기, 스리콤, 이스트먼코닥 등 미국과 일본의 주요 IT 업체들이 극심한 실적 저하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추가 감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19일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특히 IT 불황으로 수요 격감이 두드러지는 반도체 부문 인력 1000명의 추가 감원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계약직을 중심으로 1000명의 해고를 발표한 바 있는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말까지 2000명의 인력을 줄이게 된다.

 미쓰비시는 또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이동전화 판매 부문에서도 약 200명을 해고하고 2002년 3월 말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리콤은 6∼8월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58% 줄어들고, 적자 규모도 2억3240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나는 실적 부진을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올 감원 규모를 당초보다 1000명 많은 6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실적 부진은 IT 불황으로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업계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인터넷 접속 장비, 컴퓨터네트워크 카드, 스위치 등의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회사 CEO 브르스 클라플린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내년 5월까지는 영업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닥은 3분기(6∼8월) 이익이 예상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고,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매출도 부진하다고 밝히고, 추가 감원이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코닥은 이같은 실적 저하의 주된 요인이 필름 판매의 격감이라고 설명했으나, 감원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체 인력이 7만8000명 정도인 이 회사는 지난 4월 실적 부진을 발표하며 3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LSI로직도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전체 인력 6900명 가운데 8% 정도인 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