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2분기 대형 TFT LCD시장 동향

 △2001년 2분기 대형 LCD 시장 동향 - 한국 도약, 일본 후퇴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운관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면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오는 2006년이 되면 TFT LCD 시장 규모가 브라운관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평판디스플레이(FPD)분야의 세계적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http:// www.displaysearch.com)가 분석한 2001년 2분기 TFT LCD 시장 보고서다.

 

 세계적인 FPD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발행한 리포트에서 노트북 PC, LCD 모니터, LCD TV, 산업용·인터넷 가전 시장용 대형(10인치 이상) TFT LCD 출하량이 올 2분기 1050만개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년 대비 41%,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는 LCD 모니터 모듈 출하량이 360만개로 전기 대비 43%, 전년 대비 119% 증가하면서 전체 대형 출하량의 35%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급증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가(ASP)는 247달러로 전기대비 24%, 전년대비 51% 하락했기 때문에 2분기 중 대형 TFT LCD의 매출은 26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기대비 30%, 전년대비 35% 감소한 것이다.

 대형 TFT LCD의 매출은 3분기 연속 감소 후 계속적인 출하량의 증가와 가격저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2001년 3분기에 4.6%, 4분기에는 6.1%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년과 대비할 때 2001년 3분기 및 4분기 매출은 각각 27%, 13% 감소할 전망이다.

 올 한해 대형 TFT LCD 매출은 109억달러로 전년비 2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노트북 PC 모듈 매출의 경우 40% 하락한 55억달러 그리고 LCD 모니터와 비PC 모듈은 46억달러와 7억8500만달러로 각각 8%와 27% 하락할 전망이다.

 대형 LCD 매출이 감소하고 최근 대만의 신규 업체들이 새로 시장에 대거 진출해 경쟁에 나섬에 따라 일본의 많은 TFT LCD 제조업체들이 대형 부문의 시장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폰과 PDA,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은 중소형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분기에 일본의 공급 업체들은 TFT LCD 분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TFT LCD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일본 공급 업체들의 OEM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43.1%에서 2분기에는 35.7%로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30% 이하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각각 39.1%에서 41.5%, 그리고 17.6%에서 22.7%로 증가했다. 올 4분기에는 한국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43%을, 또 대만 업체들은 27%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한국 업체들은 노트북 PC와 LCD 모니터 시장에서 각각 43%, 42%를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샤프와 IBM을 제외한 모든 일본업체들은 시장을 잃었다. 예외적으로 샤프와 IBM은 전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판매 대수와 매출에서 모두 선두를 유지했다. OEM 판매대수가 210만대를 넘어서 전년 대비 41%, 전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의 21.5%에서 20.1%로 다소 줄었다.

 또 삼성의 OEM 매출은 5억4700만달러로 전년대비 30%, 전기 대비 14% 하락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3%에서 21.2%로 축소되었다. 삼성의 대형 TFT LCD의 매출은 지난 4분기 동안 연속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 3분기에는 1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노트북 PC 출하량은 전기대비 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25.3%였던 시장점유율이 2분기에는 23.3%로 감소했다. 반면 LCD모니터 모듈의 경우 출하량이 전기대비 48%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16.3%에서 16.8로 증가했다. 노트북 모듈은 삼성의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했으며 LCD 모니터 모듈과 비PC모듈은 각각 29%와 1%를 차지했다.

 LG필립스의 출하량은 올 2분기에 20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92%, 전기 대비 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LG의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15.3%에서 18.8%로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의 경우 전기대비 4억7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 11% 증가해 삼성과의 차이를 올 1분기 7.8%에서 2.6%로 대폭 줄였다. 노트북 모듈의 출하량은 전기 대비 34%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분기 14.8%에서 17.2%로 증가했다. LCD모니터 모듈 출하량의 경우 전기 대비 87% 상승해 시장점유율이 17.2%에서 22.3%로 증가하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0.9%에서 5.6%로 다소 넓혔다. 또한 LCD 모니터 모듈의 출하량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OEM 부문 LCD 매출에서 삼성을 앞질렀다. LG 필립스의 경우 노트북 모듈이 올 2분기 출하량의 5%를 차지했으며 LCD 모니터는 41%, 그리고 비PC 모듈이 4%를 차지했다.

 최근에 디스플레이 유니팍과 합병한 AU옵트로닉스는 TFT LCD 업체중 판매대수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매출에서는 5위로 올라섰다. 이 업체는 15인치와 17인치 모니터모듈의 생산량을 늘리고 기능을 개선시켜 4분기에는 매출에서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PC 점유율 사상 최초로 20% 돌파=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노트북 PC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25만대를 출하해 작년 3분기 이후 역사상 두번째 호황을 맞고 있다. 전체 컴퓨터 출하량에서 노트북 PC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8.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으며 오는 2008년에는 27%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데스크톱에 맞서 컴퓨터시장에서 노트북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가 노트북의 출하량 증가율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초과하는 첫번째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 시스템 사이의 가격, 성능의 간격은 노트북 가격의 하락하고 성능이 개선되면서 점차 좁아지고 있다. 가격,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이유 중 하나는 평면 모니터의 보급이 증가되었고 이 평면 모니터가 결국은 데스크톱 컴퓨터의 가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값이 비싸진 데스크톱 컴퓨터보다는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전체 컴퓨터 시장에서 노트북 컴퓨터의 보급률이 증가할 수도 있다.

 올 2분기 노트북 컴퓨터의 출하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실제 총 출하량이 예전에 전망했던 270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258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TFT LCD의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가격은 반대로 급락했다. 모든 종류의 패널 가격이 전기 대비 최소 10% 하락했다. 15.0인치 패널은 1분기 동안 30% 이상의 가격하락을 보였다. LCD 모듈의 평균판매가는 올 1분기 281달러에서 2분기에는 210달러로 떨어졌다. 작년 1분기 이후 노트북용 LCD의 평균 판매가는 작년 1분기 가격에 비해 253달러 하락했다.

 매출면에서 볼 때 노트북의 가격이 대폭 하락해 세계적 불경기와 LCD의 과잉공급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TFT LCD 생산업체들의 행보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올 2분기 노트북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대비 14%, 전기대비 49% 하락해 지난 9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기별로 볼 때 대형 패널이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15인치의 경우 전기 대비 41%의 증가율을 보였다. 14.1인치 및 15인치 패널의 총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49.1%에서 올 2분기 63.2%로 늘어났다.

 해상도 별로 보면 XGA 노트북 모듈의 출하량이 79.2%에서 84.1%로 약 530만대 증가했으며 SVGA의 경우는 14.7%에서 8.6%로 54만1000대 정도 줄었다. SVGA의 출하량은 전기대비 69% 줄어든 반면 SXGA의 출하량은 219% 상승했다.

 기술별로 볼 때 TFT LCD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의 98.4%를 차지한 반면 STN LCD는 올 2분기 겨우 12만대를 출하하면서 올해 안에 노트북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또 중심 기술이 STN LCD에서 TFT LCD로 옮겨가면서 노트북의 결함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울러 밝혔다.

 TFT LCD 생산업체들 중 LG필립스는 올 1분기 14.8%에서 2분기에는 17.2%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 23.1%에서 2분기 24.2%로 하락했다. 히타치 역시 시장점유율이 13.2%에서 11.4%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공급업체 중 4위를 마크하고 있는 AU옵트로닉스의 경우에는 시장점유율이 8.7%에서 10.0%로 늘어났다. IBM은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그리고 상위 5개 TFT LCD 업체들이 2001년 2분기 TFT LCD 출하량의 69.2%를 차지하는 실적을 보였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