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도 무선LAN을 이용한 통신서비스 사업에 뛰어들 것을 검토중이어서 조만간 무선LAN 및 관련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SK·한솔 등 몇몇 대기업이 신규사업이나 사업확대의 일환으로 무선LAN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롯데그룹. 롯데는 최근 계열사인 롯데전자와 무선통신전문벤처인 제노컴(대표 조성두)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 무선LAN 사업에 진출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롯데전자를 통해 무선LAN 장비사업을 운영하고 향후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유통체인점이 공동으로 전국에서 무선LAN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에 있는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할인점인 마그넷, 그리고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인 롯데리아 전국 지점 등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선 LAN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통신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SK그룹 역시 무선LAN 통신서비스라는 또다른 형태로 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을 검토중이다.
SK는 SK(주)를 주축으로 SK케미컬, SKC&C 등 SK그룹 3사가 공동으로 무선LAN 통신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내부 TFT를 구성, 무선LAN서비스 사업을 검토해왔으며 최근에는 외부 컨설팅 및 기술자문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준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일단 무선LAN을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기본 구상은 완성된 상태”라고 밝혀 빠른 시일 내에 신규 시장진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솔그룹은 호텔·커피숍·레스토랑 등 공공장소에 무선LAN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신규사업으로 고려중이다. 아직 시장성 및 자체 사업 수행능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와 더불어 대기업이 참여하게 되면 국내 무선LAN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서비스사업 및 지점 등 기존에 보유한 전국적인 인프라에 통신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서비스 확대가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여진다. 무선인터넷 대중화는 노트북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이동데이터단말기 보급에도 한몫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무선LAN 서비스사업자의 동시다발적인 출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정부가 허가한 통신사업자가 아닌 검증받지 않은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일정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나 무분별한 서비스 확장시 서비스간 주파수간섭이나 충돌에 대해 기술적인 대비책이 없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