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클럽·MSN 커뮤니티, 음란물 유통으로 비난

 야후의 ‘클럽’과 마이크로소프트(MS) MSN의 ‘커뮤니티’가 사이버 홍등가로 변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타임스는 야후와 MSN이 각 사의 클럽과 커뮤니티 중 성인 영역을 하드코어 이미지 교환 장소로 탈바꿈시켰으며 미성년자들도 이곳의 음란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종교·시민 단체 등으로부터 서비스 중단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N의 커뮤니티의 경우 커뮤니티 검색창에 ‘porn’이라는 단어를 입력할 경우 무려 2700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검색된다. 또 한 웹사이트의 디렉터리 링크에 따르면 야후의 성인클럽 중 XXX등급 클럽이 무려 1700개가 넘는다. 양사는 정확히 클럽과 커뮤니티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이 둘의 가입자가 총 7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클럽과 커뮤니티가 성인물 유통의 장으로 활발히 이용되는 것은 클럽과 커뮤니티가 가상 게시판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만들어내고 찾아내기가 수월한데다 사진·비디오·전자우편 주소 등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 시민 단체가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클럽과 커뮤니티가 가입자의 성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MSN의 경우 클럽에 가입해야만 성인영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MS 역시 경고페이지를 만들어 놓고는 있지만 신용카드 번호 입력과 같은 나이를 증명하는 장치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후의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조안나 스티븐슨은 “일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성인 영역이 제공되지만 아동 포르노와 같은 불법 콘텐츠는 묵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SN의 대변인인 사라 레프코도 “아동 포르노, 수간, 근친상간 등의 노골적인 불법물을 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사의 클럽·커뮤니티 운영 정책은 다른 인터넷 기업이 포르노물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는 것과 대조된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AOL은 외설적인 채팅룸으로 유명하지만 포르노 이미지와 비디오를 자사 서비스에 게시하는 것만큼은 엄격히 금하고 있다. 또 소규모 인터넷 기업인 테라라이코스 또한 사용자들이 성인 클럽을 만드는 것 자체는 허용하지만 다른 사용자가 클럽을 찾기 어렵도록 해 성인 클럽의 활성화를 막고 있다.

 야후와 MSN이 온갖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클럽과 커뮤니티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미국 가족협회(AFA)와 가정연구협의회(FRC), 전통가치연합(TVC), 염려스러운미국여성(CWA) 등의 단체들은 압력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AFA는 야후의 클럽을 겨냥한 뉴스를 매주 발간해온 데 이어 야후와 MSN을 비롯해 스테이트팜, 델컴퓨터,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의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에도 돌입할 태세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부 장관도 최근 의회 사법위원회에서 “인터넷의 성인물 과 아동관련 음란물에 대해 염려한다”고 야후와 MSN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온갖 압력에도 불구하고 야후와 MSN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 이는 클럽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충성고객 확보, 브랜드 인지도 향상, 접속 건수 증가로 인한 광고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