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TT ADSL장비 입찰결과 발표 임박 한국업체 수주 여부에 `관심`

 일본 NTT의 15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업체의 수주권 획득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최근 ADSL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NTT가 실시하고 있는 15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 입찰에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네트웍스 등 3개 국내업체가 참여, 일본ADSL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마련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TT의 ADSL장비 입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미 국내 ADSL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ADSL서비스에 본격 나서고 있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사실상 대규모 장비발주의 신호탄인 이번 입찰에서 수주권을 획득,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NTT와 야후재팬이 본격적인 ADSL서비스를 위해 최근들어 대규모 장비구매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연간 시장규모가 수백만 회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규 ADSL장비 수출 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NTT의 장비입찰에는 국내 3개 업체와 일본 4개 업체, 그리고 루슨트와 알카텔 등 총 9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는 해외 업체와 제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LG전자는 한국통신 및 일본의 ADSL유지보수 업체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권 획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9개 업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NTT는 장비성능과 가격 등을 종합평가한 후 다음달초 장비 공급업체 2곳을 선정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한 개 업체는 국내 업체가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산업을 바탕으로 국내 ADSL장비 업체의 기술수준 및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된데다 ADSL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비업체는 물론 정부와 한국통신도 마케팅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시장의 경우 워낙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NTT의 ADSL장비 입찰에서 국내 업체의 수주권 획득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이번 입찰에서 국내업체가 수주권을 획득하면 앞으로 ADSL의 대일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산 ADSL장비의 수출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