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강자 베리사인, 통신 라우터 업체 일러미네트 12억 달러에 인수

 최근 인터넷주소(도메인)와 인증·보안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베리사인(http://www.verisign.com)이 AT&T 등 통신업체들간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연결해주는 라우팅업체 일러미넷홀딩스(http://www.illuminet.com)를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25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http://www.sfgate.com) 신문에 따르면 양사간 합병은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일러미넷 1주당 베리사인 주식 0.93주가 교부된다.

 양사 합병이 이루어지면 이미 전세계 인터넷 도메인 시장(점유율 약 80%)을 장악하고 있는 베리사인은 미 최대 전화 라우팅업체인 일러미넷이 확보하고 있는 전화번호 DB도 확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음성 및 데이터 통합(VoIP) 시장의 주력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베리사인은 이를 위해 우선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약 50억개의 인터넷 도메인주소(DB)를 일러미넷의 전화번호 등과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받지 않아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무실 또는 가정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동적으로 연결되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지난 96년 창업한 일러미넷은 전화사업자간 교환망을 갖추고 있어 상이한 네트워크간 전화통화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유무선 통신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AT&T를 비롯해 월드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AOL타임워너 등 900여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베리사인은 인증 및 보안업체로 출발해 최근 미국 ICANN으로부터 도메인 등록 사업권을 따내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해 닷컴(.com), 닷넷(.net), 닷오르그(.org) 등 도메인 등록 분야 전세계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며 연간 8억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