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패스포트를 제압해라.’
미국 MS의 온라인 인증 시스템 ‘패스포트’에 대응, 선마이크로시스템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기업 30여개사가 새로운 온라인 인증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합체를 창설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는 이 연합체는 인터넷상의 최대 화두인 인증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 위한 업체간 첫 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 등 외신에 따르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33개 미국 대기업들은 MS의 패스포트에 대항하기 위해 ‘리벌티 얼라이언스 프로젝트(Liberty Alliance Project)’라는 명칭의 온라인 인증 시스템 개발 연합체를 결성했다.
이 연합체는 개인컴퓨터(PC)·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웹패드 등 다양한 IT제품과 인터넷을 서로 연동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공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리벌티 얼라이언스’에는 시스코시스템스·노키아·NTT도코모·e베이·선·인튜이트·리얼네트웍스·소니 등 대형 IT업체들과 제너럴모터스, 뱅크오브아메리카, AMR의 계열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 UAL의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MS·IBM·AOL 등 소프트웨어·컴퓨터·인터넷포털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리벌티 얼라이언스와 관련,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석부사장 슈와르츠는 “MS 등에도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연합체는 일년내에 PC·휴대폰 등과 인터넷이 상호연동하는 데 필요한 인증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가 2년전 제안한 패스포트에 대해 MS 경쟁업체들과 시민단체들은 “패스포트를 통해 MS의 경쟁업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동안 우려를 표명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MS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왔는데 지난주에는 패스포트기술을 경쟁사들에도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