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으로 퀄컴의 ‘브루’ 채택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브루 플랫폼을 자사 무선인터넷 플랫폼 중 하나로 채택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브루 플랫폼이 SK텔레콤 서비스에 적합한지에 대해 실무자 수준의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브루 플랫폼 수용 검토에 나선 것은 그동안 자사 무선인터넷 플래폼이 국내 자체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브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브루 채택 검토에 나선 주된 이유를 KTF에 이어 미국의 버라이존, 일본의 KDDI가 각각 11, 12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고 최근 차이나유니콤도 브루에 관해 퀄컴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브루 채택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브루 플랫폼을 탑재하게 되면 SK텔레콤의 브루 기반 콘텐츠들을 수용할 수 있게 돼 SK 측의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양적·질적으로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브루 플랫폼 탑재 단말기 제작·배포 기간이 두 달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KTF보다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더라고 추격이 용이한 것도 검토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단말기는 타사업자의 제품보다 메모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현재 대표 플랫폼인 SKVM·GVM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가 채택되더라고 대표 플랫폼이 아니며 SKVM·GVM 등 여러 가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