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써커뮤니티·카티정보통신·넥서스커뮤니티·엠피씨 등 국내 CTI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진출에 가속이 붙었다.
이는 세계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으나 중국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적 글로벌 회사인 제네시스·록웰·휴렛패커드(HP) 등의 미들웨어 업체와 노텔 메르디안·지멘스·알카텔 등 교환기 업체들이 중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중국진출이 늦어지면 중국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의 경쟁체제 가속화로 마케팅과 대고객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아져 CTI 콜센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써커뮤니티(대표 최준환 http://www.nser.co.kr)는 최근 중국현지 콜센터 및 고객관계마케팅 중국(Call Center & CRM China 2001) 전시회에 참가한 것을 필두로 삼성SDS와 손잡고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SDS, 중국 현지 SI업체와 공동으로 CTI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카티정보통신(대표 원석연 http://www.catinfo.co.kr)은 대만 정보통신업체인 글로벌링크스에 30만달러 상당의 CTI그룹웨어(모델명 유니웹) 수출을 계기로 이 회사와 중국진출을 위한 토대를 세우고 있다. 카티는 직접적인 중국시장 공략은 어렵다고 판단, 대만업체와 공동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사의 CTI 제품 판매는 물론 CTI 기술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의 원석연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화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점을 감안해 대만업체와 조인트벤처를 결성, 중국인을 전면에 내세워 우회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넥서스커뮤니티(대표 양재현 http://www.nexus.co.kr)는 오는 11월 베이징에 현지법인인 넥서스차이나를 설립한다. 이어 넥서스는 상하이, 광저우, 선전, 선양, 다롄 등지로 무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대만 SI업체인 프로액티브사이버스패이스사와 파트너십을 내달초 맺어 중국채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엠피씨(대표 조영광 http://www.mpc.co.kr)도 최근 오픈타이드차이나와 중국전시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중국 현지인 2명을 채용, 중국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중국시장이 잠재력은 큰 시장이지만 실패사례도 많았던 만큼 철저한 시장조사를 전제로 조심스럽게 진출한다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로커스(대표 김형순 http://www.locus.com)도 태국법인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중국 시장을 둘러싼 국내 CTI 업체의 중국 도전은 거셀 전망이다.
넥서스커뮤니티 중국진출을 총괄하는 우석영 전무는 “현재 중국 CTI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일부 외국인업체를 중심으로 30∼40석의 소규모 콜센터 구축이 주류를 이루지만 향후 2년 안에 1000석 규모의 대형 콜센터 구축이 성행할 것”이라며 “중국의 유래 없는 발전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