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테러사건 여파 인도 IT산업 `휘청`

 뉴욕 테러 사건으로 인도의 IT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의 IT산업이 테러 3주째를 맞아 아시아의 어느 산업보다도 타격이 가장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 지수가 테러 당일에 비해 30%나 급감하는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테러로 인해 항공산업과 보험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보험과 항공산업 지수 감소율은 인도의 IT산업 감소율 보다 10% 정도 적은 10∼20% 정도를 기록했다.

 금융가에서도 인도의 IT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테러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인포시스테크놀로지, 위프로, 샛얌컴퓨터서비스 등 인도의 3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언급하고 하지만 이들의 몸값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SMIFS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러로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 회복이 한달 정도 뒤로 늦춰졌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며 투자가들에게 신중한 주식 매입을 권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영어구사력을 갖춘 우수한 맨파워를 기반으로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일구어 왔다. 그 결과 수많은 인도 국적의 프로그래머가 시티뱅크·리벅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전산시스템을 돌봐주며 인도 밖에서 일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테러 여파로 미국 기업의 주문 연기와 인도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최대 돈줄인 IT서비스의 가격 급락이 발생, 인도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도 소프트웨어업체 중 60% 이상이 미국에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러로 인한 보안강화가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 위축을 가져 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인도 프로그래머들이 미국에서 여행하는 것이 테러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 명약관화다.

 현재 미국에는 약 30만명의 인도인들이 미국 하이테크업종에 근무하고 있는데 보안 강화로 이들의 이동이 제한되면 IT 현장 서비스가 가장 큰 수익원인 이들과 인도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도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미국의 보복 공격 우려로 이미 인도를 찾는 IT 고객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를 찾는 고객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방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근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