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 인터넷인 ‘인터넷2’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교육계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기미를 보이던 인터넷2가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업계와 학계의 참여가 늘면서 차세대 인터넷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인터넷2는 지난 96년 기업과 대학·비영리 단체들이 모여 다가올 인터넷 포화상태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 네트워크로 등장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인텔·루슨트테크놀로지스·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미국내 유력 IT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이 속도개선과 기술발전을 거듭하면서 인터넷2는 ‘연구실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IT산업이 침체에 빠져 인터넷2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이 인터넷2가 최근 들어 급속한 보급과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으로 인터넷이 포화상태를 보이자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신서비스 업체인 퀘스트가 인터넷2의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인터넷2는 실험실 수준을 벗어나 IT업계와 학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10개 대학, 11개 기업과 6개의 부속기관이 인터넷2에 참가했었는데 최근 참여업체와 대학이 급격히 늘어 지난달 현재 73개 기업 및 185개 대학, 39개의 부속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퀘스트의 경우 인터넷2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향후 5년간 백본의 스피드를 4배 이상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03년 10월까지 초당 10Gb로 높이기로 한 것. 현재의 전화모뎀보다 15만5000배가 빨라지는 셈이다.
퀘스트는 현재 운용중인 통신네트워크인 ‘어바일린’을 기반으로 인터넷2 운용에 탄력을 더할 계획이다. 어바일린은 미국내 업체와 대학교는 물론 캐나다판 인터넷2인 ‘카나리’를 연결, 북미 전체를 포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제공중인 인터넷2는 전송속도 10∼15Mbps로 영상전송이 가능한 상태다. 기존 전화모뎀보다 178배 빠르고 광대역 전송방식과 비교해도 데이터 전송능력이 10배에 달한다.
기업 관계자들은 “인터넷2의 참여로 대학과 연구소의 최고 수준 연구자들과 쉽게 접속할 수 있다”면서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인터넷이 발전한 형태가 인터넷2”라는 인터넷2의 의미를 축소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과 인터넷2가 혼재하는 과도기를 거쳐 결국 인터넷2로 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