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한 한국 국제회선서비스시장에 대한 외국통신사업자의 공략은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는 국내 광대역 인터넷서비스 사용자층과 가파른 이용률 증가추이가 직접적인 동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사용자 중 전체 95%가 평상시 광대역 액세스를 활용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전체 평균인 65%는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주요국가의 광대역 액세스율도 크게 앞지르고 있어 한국이 광대역부문의 황금시장임이 입증됐다.
최근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닐센/넷레이팅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한국은 광대역 침투율이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체 인터넷이용자의 광대역서비스 이용시간도 월평균 20시간 이상에 이른다.
◇외국사업자 행보 가속=이미 데이콤크로싱과 대한레벨3커뮤니케이션즈가 국제회선 임대부문 정식사업권을 확보하고 조만간 서비스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들이 직접 영업대상으로 삼는 곳은 물론 국내 통신사업자 및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겠지만 그 후면엔 광대역서비스 사용자들이 포진해 있다.
속도가 인터넷 사용 및 온라인 접속시간 증대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외국회선사업자의 망을 활용해 해외로 나가는, 또는 국내로 들어오는 인터넷네트워킹의 속도를 개선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 경쟁구도의 키포인트인 셈이다.
데이콤크로싱, 대한레벨3 외에도 리치, C2C 등 외국회선사업자들도 직접 사업에만 돌입하지 않았을 뿐 한국시장에 이미 발을 담근 상태다. 이들은 한국 광대역시장 성장성에 하나같이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
한 업체 한국지사장은 “넓게 형성돼 있는 광대역서비스 이용자군은 한국내 국제회선 수요를 계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며 “우선 해저광케이블 등 물리적인 망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통신사업자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파장=아태지역 최대의 광대역서비스 이용자층은 한국내 국제회선서비스 시장의 경쟁구도를 촉발시킨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내 국제회선시장은 한국통신, 데이콤 등 국내 토종사업자와 외국통신사업자간 일면 협력과, 일면 경쟁이 맞물리며 혼전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의 국내 이용자층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될 것이며 광대역 서비스 이용환경 및 요금구조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빠르게 개선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본망의 대용량화가 더욱 촉진되고 한국과 미주지역을 연결하는 국제회선은 물론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범아시아권, 유럽권을 연결하는 회선 및 인터넷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 영향은 직접적으로 국제회선요금 인하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인터넷이용자 측면에서는 속도와 네트워킹, 요금 등 모든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광대역(Broadband)이란>= 데이터통신에서 사람이 사용하는 음성대역보다 높은 대역폭에서 반송파를 사용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광대역모뎀을 통해 변조해서 전송하는 방식이다. TV, 라디오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전송매체에서 이러한 대역을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100㎑ 이상의 반송주파수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