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이 석달 연속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KTF와 LG텔레콤의 점유율은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배적 사업자의 점유율을 놓고 비대칭 규제에 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전화가입자수는 2824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32만5000여명이 증가, 두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 마케팅 활동을 축소했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하반기 시장에 대비해 신규 브랜드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참조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점유율이 지난 7월 이후 석달동안 1% 가량 증가, 지난달에는 50.85%로 올라섰다. 이는 SK텔레콤측이 지난 7월부터 직권해지를 하지 않은데다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면서 가입자들이 서서히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측은 011을 통한 고급 고소득층을 공략하고 017로 젊은 세대에 파고들어 올해말까지 52%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KTF는 지난달 8월보다 5만명 가량 늘어난 950만4000명을 기록해 33.65%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LG텔레콤도 2만8000여명 증가한 437만7000명을 기록, 15.50%를 점유했다.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가입자수는 지난달부터 2세대 단말기 재고물량이 저가로 유통된데다 cdma2000 1x 구형 단말기가 저렴하게 팔리면서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가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점유율은 석달째 계속 하락, KTF와 LG텔레콤은 전달에 비해 각각 0.25%포인트,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마케팅을 재개하면서 소비자들의 SK텔레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다 KTF와 LG텔레콤이 가입자수를 늘릴 수 있는 신형 단말기 보급을 10월 중순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KTF와 LG텔레콤측은 “SK텔레콤측의 점유율이 석달 연속 증가한 것은 비대칭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지만 국내 신규가입자 시장이 포화돼 점유율이 쉽게 늘지 않는다며 별도의 규제 없이도 시장점유율 급증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시각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점유율과 비대칭 규제를 놓고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간의 논쟁이 또다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