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대만 IT업체들의 실적 부진 및 감원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서버업체인 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매출 부진과 그에 따른 적자 확대로 전체 직원의 9%에 상당하는 3900명 정도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사의 7∼9월 매출이 기업평가 업체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의 당초 예상치인 32억9000만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27억∼29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선은 이번 감원이 올해중 거의 완료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결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분기당 1억2500만∼1억5000만달러의 경비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PC용 CPU업체인 미 AMD는 가격 급락과 라이벌인 인텔의 대대적인 공세로 매출이 크게 줄고 적자는 늘었다고 밝혔다.
3분기 이 회사의 매출은 7억66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2% 감소했고 적자는 9000만∼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지난달 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자부품 업체인 일본 TDK는 수요 격감과 실적 악화로 오는 2004년 3월 말까지 국내외 그룹 전체 종업원의 20%에 상당하는 8600명을 단계적으로 감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내년 3월말까지 3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일본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앞서 교세라가 해외 거점에서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만의 D램업체인 파워칩세미컨덕터는 주력인 128M 제품의 가격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여파로 인해 9월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9월 매출은 412만 대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로 전월인 8월에 비해 31%나 줄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