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익명 e메일 사이트 프리덤

【본지특약=iBiztoday.com】 익명 e메일 및 채팅 서비스로 유명한 ‘프리덤(freedom.net)’이 이용자 감소로 이 달 문을 닫는다.

 이 사이트의 운영업체인 제로놀리지시스템스는 익명 대신 신원공개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프리덤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의 프리덤 가입자는 오는 11일부터 e메일 수신이 불가능해지며 22일 이후부터는 e메일 전송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익명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관련 암호화 기술도 삭제됐다. 프리덤 가입자는 이에 따라 연간 50달러의 이용료도 되돌려 받게 된다.

 새로 선보일 프리덤 사이트는 방화벽과 비밀번호 관리, 광고차단 기능이 추가된다.

 이 회사의 오스틴 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프리덤은 사생활 보장의 영역을 넓히는데 노력해 왔지만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프리덤의 익명성 보장 기술이 지나치게 정교해 결국 이같은 사태가 초래됐다는 설명이다.

 각 컴퓨터에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이라는 주소가 부여돼 사용자가 특정 웹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그 사용자를 역추적하는 게 가능하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이같은 점을 이용해 방문자의 접속 현황을 조사하기도 한다.

 프리덤은 이처럼 자료 발신자나 이용자의 경로를 삭제하기 위해 데이터 패킷을 주고 받는 컴퓨터 서버망을 이용했으며 특히 발신자의 IP주소를 위장하기 위해 다른 컴퓨터 서버를 경유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프리덤 사이트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지난 99년 프리덤 사이트가 개설되자 미 당국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미 테러참사 이후에는 암호화 기술 악용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생활 보호를 지지하는 정크버스터스(junkbusters.com)의 제이슨 캐틀릿 사장은 “프리덤이 문닫게 돼 유감”이라며 “프리덤은 롤스로이스 자동차처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