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가정에서 PC나 TV를 통해 희망하는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에 따르면 소니·워너브러더스·20세기폭스 등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정에서 리모트컨트롤이나 마우스를 클릭해 VOD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내 주요 7대 영화사들은 모두 VOD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의 영화 불법복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VOD가 가장 좋은 방안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서 불법복제되는 영화파일 수는 매일평균 30만∼50만개에 달하고 있어 VOD 서비스를 늦출 경우 영화사들의 손실은 파악이 불가능할 만큼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은 서로 제휴를 맺고 VOD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올 초 개시한 비디오서비스 ‘무비플라이’를 내년부터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파라마운트·MGM·워너브러더스·유니버설 등과 협력, 새로운 이름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직원채용을 본격화하고 시험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월트디즈니와 20세기폭스는 최근 제휴를 맺고 내년 초부터 VOD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 ‘무비닷컴’을 통해 인터넷과 케이블을 이용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시네마나우’ ‘얼웨이스아이’ ‘사이트사운드’ 등 인터넷 사이트들도 영화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블록버스터·라이온스게이트가 공동 소유한 시네마나우는 서비스를 강화해 본격적인 VOD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300편의 영화를 확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방식을 이용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사이트사운드는 400개의 영화를 다운로드 방식으로, 얼웨이스아이는 2000개의 타이틀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송할 계획이다.
이밖에 NBC·MS·인텔·소니·컴캐스트·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참여하고 있는 광대역 데이터 전송업체인 인터테이너가 DSL 및 케이블 모뎀업체는 물론 위성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디렉TV와 제휴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VOD시대 개막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